이층 큰방들에는 모기장이 없습니다
사람이 안사니 모기장이 필요 없습니다
아랫층 아주 작은 방에만 모기장이 있는데
몇해전에 쥐가 구멍을 뚫어서 다른 모기장으로 꿰매 두었던것을
갑자기 생각이 나서 바꾸려 합니다
모기장이 창틀에 붙은 것과
창문옆에 끼워져 있는것이 있는데
창틀에 붙이거나
아파트거실창처럼 아예 바깥레일에 끼워진 것이면
창문이 양쪽으로 열리지만
창문 옆에 끼워진 것이면 창문이 한쪽으로만 열립니다
어렵네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싸구려 창문은
모기장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창밖으로 머리나 손을 못 내민다는 뜻입니다
창문을 열고 손을 밖으로 못 내민다는 뜻은
한겨울에 창문을 열고 연통을 쑤시려해도 손을 내밀지 못하니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뜻이고
창밖으로는 어떤 물건도 내보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단지 5센티차이로 그런일이 생깁니다
모기장을 때우는 김에 아예 새로 좀 더 크게 만들고 있습니다
못쓰는 큰 모기장을 잘라서 먼저 모기장 보다 약 5센티정도 크게 만들어서
창틀에 붙이려 합니다
창틀에 모기장을 붙이면 창문이 양쪽으로 다 열리게 되어
한쪽으로 열면 모기장이 있고
반대쪽으로 열면 완전히 열리게 만들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머리나 손을 창밖으로 내밀수 있습니다
이런 창틀을
하이샤시라고 부르는데
속이 비어있는 구조입니다
90 도로 꺽이는 부분이 굉장히 약한데
공장에서 만들때는 고주파등으로 녹이면서 압력을 주어 접합을 해서 튼튼하지만
개인이 만들때는 이런 접합 방법을 할 수가 없습니다
대개는 90도로 꺽인 연결부에는
ㄱ 자 모양의 연결부품이 들어 있습니다
쇠로 만들어진것도 있고 이것처럼 플라트틱으로 만들어 진것도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나사로 조여졌을 확률이 높습니다
나사를 풀고 압접된부분을 살짜 자르고 톡톡치면
분리되어 빠져 나옵니다
잘빼내야 줄여서 만들때 다시 끼울수 있습니다
직각 45도 자로 길이를 재서 충전톱으로 잘 자르고
창틀 90도고정하는것을 끼우고 다시 나사를 조였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모기장을 틀에 끼우는 것인데
공장에서는 이것도 기계로 할텐데
혼자서 하면 끈기와 인내와 엄지손가락의 고통을 감내할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모기장을 틀에 맞게 놓고 쫄대라하나요 빠대라하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모기장과 틀의 홈에 맞게 힘을 주어 밀어 넣어야 합니다
뭐하러 이런짓을 해
몇푼 되지도 않는걸 돈주고 사오면 편한일을
그러게요
돈이 없기도 하지만
하는것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멍청하게 티브이 연속극 보는것보다 재미있으니까요
잘 만들어서
작은방에 붙였습니다
와 창밖으로 손이 나가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