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오시는 분들은
정해져 있다
거의 세분인데
손정희님이 처음 다녀가시면
뮬란님이 다녀가시고
노상기님이
혹 다녀가시면
이제 오두막은 조용해 진다
그리고 하얀 눈이 내린다
다시 적막에 빠지고
고라니나 산토끼가 뛰어 다닌다
아마 오랜 시간이
지나도 똑 같을 것이다
분교때부터도 비슷했으니
시간이 흐르면 잊혀져 가는게
맞는 일인데
기억에 남는 분들이 몇분있다
다들 건강하시겠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들이 인터넷의 강점이다
이효리의 셋시한 몸매가 나오다간
갑자기 장갑차가 튀어나오고
누가 이혼했다고나오다간
갑자기 정치인이 혼난다
그렇거나 아니거나
올해는 뮬란님의 고구마까지 왔으니
거제도 바다바람을 몰고
노상기님이 오시려나
숲이 주는
이느낌이 너무 좋다
흔들의자도 두개 매달고
올 여름은 어떻게 해서든지
통나무집의 다락방을 마무리 짓고 싶은데
새소리하며
밤에 쏟아지는 별이 좋다
난 살고 있고
누군가는 이느낌을 함께 하면 좋겠다
그게 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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