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늦가을에
어머니와 함께 심은 마늘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괜시리 눈물이 납니다
작년에는 바로 옆에서 마늘을 심고 계셨었는데
내년에 이마늘 내가 캘수 있을까
그럼요
그랬는데
혼자 마늘을 캐고 있습니다
어머니
마늘이 잘컸어요
비료도 한번 안주고 약도 한번 안쳤는데 병도 안하고
아주 잘컸어요
언제나
마음이 좀 덜 슬퍼 질까요
귀퉁이 밭에 몇 쪽 안심은 것 같았는데
은근히 많습니다
삽질하고 캐내고 털고
처음에는 멋모르고 그냥 뽑았더니 안 뽑혀서 일일이
삽질을 하고 캐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묶으셨더라
잘라서 묶었던가 그냥 묶었던가
몇개씩 묶으셨던가
한접이 몇개라 했지
기억나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대충 묶어봅니다
이게 아닌데
엇갈려 묶으셨던것 같은데
두번째로 묶어보니
엇갈려 묶는게 맞나 봅니다
아 그랬었지
누가 그냥 회사일 힘들면 농사나 짓지 그러는지 궁금합니다
호미질이나 마늘거두기
땡빛에 김매기 회사일보다 쉽다는 생각인가봅니다
세상에는 쉬운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주어진 일이라면 매일 최선을 다해서 살면 되는 것일겁니다
시원한 그늘에 매달아야 하는지
하우스 안에 매달아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을 찿아보면 될테지만
그냥 제 생각대로 해보고 틀리면 내년에는 다르게 해보면 될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