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가물었는데도
그럭저럭 땅콩이 여물었답니다
비오면 캐자 하시는데
아무리 하늘을 봐도 조만간 비가 올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가오면 딸이 물러져서
그냥 뽑아도 이삭이 많이 안 떨어지는데
마른따에 뽑으면 많이 떨어져 나가거든요
비 안올것 같은데요
저 있을때 거두세요
그럴까 그럼
호미로 파시자 합니다
쇠스랑이 더 나을것 같은데
아마 어머니는 쇠스랑을 쓰시지는 못할 겁니다
힘이 없으셔서
땅콩을 다 거두었습니다
축사 옆 언덕에 풀을 또 깍았습니다
이젠 놔두렴
겨울에 다 죽을 텐데
그러시면서 근처에 풀은 왜 깍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장배추랑 무우가 잘 크고 있습니다
가물어서 잎이 마른다고 걱정하시는데
물을 주어야 하나하고 생각 중이시랍니다
농사는 이래저래
매번 매순간 적정을 하면서 짓는것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