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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거두기

산끝 오두막 2014. 9. 23. 08:38

 

올해는 가물었는데도

그럭저럭 땅콩이 여물었답니다

비오면 캐자 하시는데

아무리 하늘을 봐도 조만간 비가 올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가오면 딸이 물러져서

그냥 뽑아도 이삭이 많이 안 떨어지는데

마른따에 뽑으면  많이 떨어져 나가거든요

 

비 안올것 같은데요

저 있을때 거두세요

그럴까 그럼

 

호미로 파시자 합니다

쇠스랑이 더 나을것 같은데

아마 어머니는 쇠스랑을 쓰시지는 못할 겁니다

힘이 없으셔서

 

땅콩을 다 거두었습니다

 

 

 

축사 옆 언덕에 풀을 또 깍았습니다

이젠 놔두렴

겨울에 다 죽을 텐데

그러시면서 근처에 풀은 왜 깍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장배추랑 무우가 잘 크고 있습니다

가물어서 잎이 마른다고 걱정하시는데

물을 주어야 하나하고 생각 중이시랍니다

 

농사는 이래저래

매번 매순간 적정을 하면서 짓는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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