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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과 인생

산끝 오두막 2023. 2. 22. 09:07

어느날 저녁 밥을 먹다가

문득 밥상을 바라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은 계란 하나

김치

김치찌게 

밥 한그릇

따뜻한 밥 한그릇이 참 좋으네

밥을 씹다 말고

어릴때 시간은 왜 그리 더딘걸까

나이 들면 왜 그리 시간이 빨리 흐르는거지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현상이라면

사실이 그런걸텐데

정말 시간은 다르게 흐르는 걸까

 

하루 24시간은 똑같은데

지구가 한바퀴 도는 시간이 달라지거나

시계초침이 빨라지거나 느려지는게 아닐텐데

그렇다면

물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느낌인거겠지

 

젊은 시절 등산을 생각해봤습니다

정상까지 오를때 얼마나 더디고 오래걸리는지

주변 모든 풍경이 새롭고 멋지고 

오르막이라

평지걷는 시간의 두배 세배 시간은 오래 걸리고

등산에서 보면 오르막이 젊은 시절이구나

모든게 새롭고 보는게 많고 시간은 더디 흐르고

정상에 서면

시원한 바람 멋진 경치

오르막 오를때 힘든 모든것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인생에서

우리는 이 정상의 순간을  놓치고 사나봅니다

만약 이 정상의 순간이 언제인지 안다면

이제부터는 내리막이고 시간이 빨리 흘러갈거야

힘도 훨씬 덜들고 그러니 마읍편하게 내려가야지

그때를 모르니 게속 오르막이라 생각하며 삽니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흐르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내리막에 들어선거겠지요

 

인생은 등산과 같구나

어떤산을 어떤길로 오를지 자기가 결정하고

등산을 시작하겠지

오르막은 힘들고 시간이 오래걸릴 것이고

내리막은 편하고 빠르게 내려가게 되겠지

그렇게 생각해보면

나이들어 시간이 빠르게 느껴질때가 되면

아 이제 내 인생은 내리막이구나

죽는일만 남았구나

잘 마무리 짓고 떠나야겠네

그런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물리적은 시간은 모두에게 같은지 몰라도

나 개인적으로

젊어서 시간은 더디고

늙어서 시간이 빠른이유를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나는

등산에 비하면 

정상을 지나 이제 내리막길에 들어섰고

등산로 출구가 가까워 질수록

느끼는 시간이 점점 빨라질거라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수 많은 인생에서

이번 생에 등산은 어땠었나

어렴풋하게나마 지난 생의 등산에 비해서

훨씬 나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뭘 근거로 그런 생각을 한건데

돈에 대한 기대

인간에 대한 기대를 안하게 되었다는 사실에서요

 

전생이나 전전생에서는

돈타령이나

사랑타령을 하며 살았을 것 같아서요

 

다음생에 등산에서는

아마 만약 또 등산을 하게 된다면

신부나

스님이나

도사나

무일푼인 거지나

일반이니 볼때는

그런 얕으막하고 볼 것 없는

민둥산을 오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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