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어딜 돌아다니느라 어머님 댁에 가보질 못해서
이번주에는 집뜯고 옮기고 바쁜 와중에도
가 봐야 할것 같습니다
여름에 늦더위가 있었다고
밤이 아직 안 벌어졌네요
그래도 발로 차서
몇송이 떨구고 발로 까봅니다
옛날 생각이 납니다
다 익지도 않은 밤을 나무가지를 던져서 떨구고
발로 비비적 거리고 까서
이빨로 꽉 깨물어 겉 껍질을벗기고
떫은 속 껍질을 손톱으로 대충 벗기다가
제 성질을 못 이기겨 다 벗기지도 않고
그냥 입에 넣고 떫은 껍질을 같이 씹어 먹던 생각이 납니다
밤나무가 네그루 있는데
두 종은 토종-토토리보다 조금 큰-이고
두 나무는 큰 밤이 열리는 밤나무입니다
도토리 인줄 알았더니
토종밤을 모두 주워서 말리고 계십니다
그래도 잊지 않고
건조기는 잘 쓰고 게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잘 안쓰시는지도 모르지만
말씀이라도 그리 해 주시시니 고맙습니다
십년된 강아지 입니다
십년이면 강아지라 부르면 안되는데
그나마도 쫏겨나거나 팔려가지 않고
용케 버티고 있는 개입니다
이름이야 다 아시다 시피 쫑입니다
어머니집에 오는 개들은 다 쫑입니다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얘가 무슨 짐승에게 물려서
허파에 구멍이 났었는데 그 얘를 안고 동물병원에
갔었는데 옆에
고상한 아주머니가
이름이 뭐예요
쫑인데요
아니 무슨 종이냐구요
아마 진도냐 세퍼트냐 뭐 이런 종인가 묻는건 같았습니다
아 네 저도 몰라요 그냥 잡종입니다
언제부터 족보있는개만 대접 받는건지
저도 족보 없는 동물인데 족보가 없어서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 대접을못 받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개는 그래도 제게 대접을많이 받습니다
개는 개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개 다운게 어떤건지
사람 다운게 어떤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들깨를 베어 넘기셨습니다
다음주에 모아 드릴께요
새가 달 먹고 너무 말르면 떨어져서 다음주에는 늦을것 같구나
그냥 내가 살살 끄집어 들일테니 걱정 하지 말으렴
상추랑 밤이랑 고구마랑 얻어 왔습니다
올 겨울에는 밤 구워 먹을때
입안에서 터트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