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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를 기다리며

산끝 오두막 2023. 12. 21. 09:05

겨울이 되면

동지를 기다립니다

 

하지 동지 입춘 우수 경칩 이런

24절기는 음력이 아니고 양력입니다

 

사람들이 달을 기준으로 하는

추석 구정 정원 대보름  

이런날들과 24절기를 섞어서 생각하는데

달을 기준으로 한 음력과

태양을 기준으로 한 24절기는 전혀 다른겁니다

 

동지는

낮과 밤이 똑같은 날입니다

이날부터 낮이 길어집니다

이 말은 해뜨는 시간이 조금식 빨라진다는 뜻입니다

그 말은

해가 오른쪽으로 완전히 갔다가

이제 다시 왼쪽으로 오기 시작한다는 뜻이고

해가 능선으로 낮게 지나가다가

조금씩 하늘가운데로 높아진다는 뜻이고

딱 가운데라는 뜻입니다

 

중간이라는 뜻이지요

오른쪽과 왼쪽의 중간

낮과 밤이 같은 순간

 

여태는 낮이 점점 짧아지고 밤이 길어졌지만

이제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져야 하는 순간이 된겁니다

 

이런 순간들을 좋아합니다

낮과 밤의 경계

여름과 겨울의 경계

어둠과 밝음의 경계

 

힘들고 슬플때도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이 옵니다

그 순간

그 느낌

그 기분

얼마나 좋을까요

 

어둠속에서 여명이 터 올때

깜깜한 어둠을 밀어내고

어슴프레한 빛이 대지를 밝힐때

안보이던 경치와 사물들이 보이기 시작할때

얼마나 경이로운지 모릅니다

저 곳이 저런 경치였구나

 

동지는

이제 겨울이 끝나간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추워도 어두워도

해가 떠오르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따뜻하고 화창한 봄이 곧 온다는 뜻이니까요

 

이런 경계의 날이 좋습니다

그래서

24절기중에서 동짓날을 제일 기다립니다

 

됐어

이젠 낮이 길어지는거야

아무리 추워도 이제 곧 봄이 오는거야

동지가 지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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