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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자루

산끝 오두막 2022. 1. 4. 08:57

퇴근하고

난로 불피우고

방안에 앉아서

창밖을 보다가

도끼자루 하나 잘라와야지

 

평창 산속에 사는 분이 작은 도끼를 쓰는데

자루 부러진 큰 도끼가 있어 고쳐서 선물로 드릴까하고

자루를 교체하려고

철물점에서 도끼자루를 구입했는데 영 시원치 않아

내가 만드는게 낫겟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갑자기 그 생각이 났습니다 

 

추운데

영하 8도인데

잔뜩 껴입고 나서기로 했습니다

 

 

 

 

도끼자루로 괜챦아 보이는 나무를 찿다가

이왕 나온김에

능선에 올라가서 저녁노을을 봐야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객사할 팔자가 분명해

아무리 추워도

집안에 있는것보다 밖에 있는걸 좋아하니

 

 

 

 

눈밭을 기어올라와서

능선에 섰습니다

 

산의 특징은 그렇습니다

계곡에서 산능선을 올려다 보면

능선에 올라가면 앞이 탁트여서

앞에 경치가 멋지게 보일 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어떤때는 어렵게 능선에 기어 올라왔는데

앞에 더 큰 능선이 버티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이는 시야 각도에 대한 문제인데

계곡에서는 바로 앞의 능선이 아주 높아 보이지만

그 능선앞에 계곡에서는 안보이는

더 큰 능선이 버티고 잇는 경우가 많습니다

 

 

 

 

살아가는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번 어려운 일이 끝나면 한숨돌릴수 있을거야

그런데 그 일이 끝나니

더 어려운 일이 버티고 있습니다

 

그래도

기운내고 살아야 합니다

그 어려운 일도 그냥 살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니까요

지나고 보면 또 아무일도 아니구요

 

저녁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올라올땐 저녁노을 보아야지라는

생각으로 땀을 삐질거리면서 눈길을 기어 올라왔는데

이제 내려가야 하네요

 

며칠전은

작년이고

지금은 새해고

 

음력으로는

아직 작년이고

그냥 그날이 그날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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