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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지나치면

산끝 오두막 2013. 5. 22. 11:25

도가 지나쳐서

자전거가 도로를 한차선 막고 다니면

자전거는 국도에서 쫒겨나 자전거 도로로만

다니게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를 근거로 합니다

 

저는 깊은 산속에 삽니다

물론 포장도로에서 한참을 떨어진 곳

그리고도 임도로 한참을 가야 합니다

매년 봄이면

나물꾼들이 떼로 모여 온산을 헤집고 다닙니다

 

어떤때는 차라리 봄이 없었으면

아예 나물이란게 산에 없었으면

그런 생각도 합니다

 

그런데

동네분들이 견디다 못해서 임도 입구에 차단기를 채워 버렸습니다

저야 좋습니다

나물이름도 모르고 나물이란걸 아예 뜯어먹지 않으니

나물하고는 관계가 없는데다가 조용한걸 좋아하니

고요한 산속에 고함소리와 왁자한 소란이 없는게 너무 좋습니다

 

몇분이 조용히 취미삼아

먹으리만큼만 나물을 뜯어간다면

누가 임도 입구에 차단기를 막겠습니까

나무를 낫으로 찍어 죽도록 내버려두고 순을 따가고 

호미와 굉이로 나물을 뿌리채 캐 갑니다

 

남이 하는데 나만 안하면 바보가 되나봅니다

 

남들이 도가 지나치면 나라도 안해야 하는거 같은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우리는 이것밖에 안되는 건가

진보와 보수가 있는자와 없는자가 높은자와 낮은자가

아픈사람과 안 아픈사람이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어떤 합리적인 틀안에서 서로 양보하면서 살아가는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자전거

국도를 막고 차들에게 피해를 끼치면  틀림없이 국도통행 막게 될겁니다

나물꾼들이  온산을 헤집고 다니고 캐가고 잘라대면 산에 철망을 치고

차단기를 설치하고 못들어가게 하는것과 같습니다

 

매일

임도 차단기를 열고 닫을때마다

너무 마음이 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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