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눈을 치우고 있습니다
흠
눈이라기 보다는 얼음에 가깝습니다
스키장에 있는 눈은 눈처럼 보이자만
눈이 아니라 얼음에 가깝습니다
푸석한 눈은
썰매나 스키가 씽씽 안 나가거든요
그래서 맨땅위에 물을 뿌려 얼리고 난 다음
눈을 뿌리고 다져야 스키가 잘 나가게 됩니다
매년 겨울 오던 눈은
그냥 너가래로 밀어도 잘 밀렸는데
올해 내린 눈은
습설에 얼어 붙어서 포크레인으로 긁어내고 있습니다
땅 바닥은 얼음이고
눈은 떡처럼 부서지며 떨어집니다
잔뜩 퍼서
바대편으로 넘깁니다
생각난김에
태양전지판 위에 얼은 눈도 깨내고
난로 불피우고
창밖을 바라봅니다
올 한해도
아무일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