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고
눈이 온다해서
차를 산아래 두고
밤에 걸어서 퇴근했습니다
밤에 호젓한 산길을 걸으면 참 좋습니다
무서울텐데
무엇이 무서운가요
호랑이 인가요
사자인가요
고라니인가요
인간인가요
멧돼지인가요
글쎄
뭐가 무섭지
어둠이 무서운겁니다
혼자라서 무서운겁니다
둘이면 안무서운가요
옆에 있는인간이 살인범이면 어떤가요
인간속을 어떻게 알죠
인간이 차라리 호랑이보다 무섭습니다
호랑이는 배부르면 인간 안잡아 먹는데
인간은
배불러도 가진게 많아도 더 갖고 싶은 욕심에
옆에 인간을 죽이니까요
차라리
어둠이 혼자가 덜 무섭습니다
저는
혼자가는
밤길이 너무 좋습니다
어두워서 좋고
혼자라서 좋고
춥고 바람이 불어서 좋습니다
너
분명히 제정신 아닌거야
아침에 일업나 보니
눈이 왔습니다
생각처럼 많이 안와서 살짝은 좀 그랬습니다
내심 무릎까지는 아니어도
마지막 눈인데 푹푹 빠지면 기분이 좋았을텐데
눈을 들어
이곳 곳을 보면
참 예쁜모습입니다
세상에 자세히 보면
안 예쁜게 없습니다
저 버들강아지
며칠전에 예뻐서 사진 찍은 나무인데
깜짝 놀랐을겁니다
아마
저처럼
익숙한 일 일지도 모릅니다
남들은 정말 봄이야 할때
이 곳은 늘 3월에 눈이 한번 오니까요
며칠전에 이랬던 버들강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