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 입구 비닐하우스
아는 동네분 하우스를 겨울에는 잠시 빌려 씁니다
차를 집어 넣고 완전 무장을 합니다
등산화에 스패치 장갑에 점퍼 물통하나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 오르막은 힘듭니다
차가 얼마나 고마운지 매번 감사함을 느끼면 다니게
되는 퇴근길입니다
올해도
집까지 차타고 가는건 끝났습니다
이제부터는 겨울내내 걸어야 합니다
올려다 봅니다
아득하지만 계속 걷다보면 집이 보일겁니다
처음에는 멀어보이지만 자꾸 걸어다니면
더 멀어집니다 힘도 들고
운동이려니 언제 해보겠어 한살이라도 젊을때 걸어야지 하며
출발합니다
아침에 눈에 휘어진가지가 기어코 부러졌습니다
앞으로 이 오르막에 몇개의 나무가 더 부러지고 쓰러졌을지 모르겠습니다
몇개나 될까요
올겨울에는 몇십년씩 그자리에 살아온 나무들이 눈에 바람에 비에
또 쓰러져 살지게 될까요
소나무입니다
안타까운건 소나무가 쉬이 부러지고 뽑혀 쓰러집니다
나무가 좀 무르기도 하고 키도 크고 겨울에도 잎이 있어
눈을 이기지 못합니다
나뭇잎이 없는 나무는 눈이 위에 많이 쌓이지 않아 버티기가 쉬운데요
아침에 제가 지나 간 차발자국이 눈에 파묻혀 없어지기 시작하네요
계속 걷습니다
땀도나고 점퍼도 조금 열어 땀도 식히고 발틈에는 어디선가 눈이 조금 들어와
신경이 쓰이지만 그냥 가기로 합니다
조금만 더 가면 다 쉴 수 있으니까요
집에 도착했네요
포키가 눈을 소담스럽게 지고 있습니다
땀 식기전에 얼른 불피우고 물도 올리고
처마에 눈도 치워야 겠습니다
받침대가 조금씩 휘기 시작합니다
산골짜기에 사는것은
한순간이라도 몸을 쓰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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