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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임도 사발이

산끝 오두막 2023. 1. 12. 09:14

 

지붕에서 밀어내린 눈이

쌓여서 다져지고 얼고 있습니다

더 쌓이고 얼기전에 퍼내야지

 

눈하면 군대 생각이 납니다

때되면 자연히 녹을 눈을 굳이 그렇게 치우는지

그런건 

양치질과 같은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두었다가 아프면 뽑으면 되지

그건아니지요

매일 닦아야 되는겁니다

청소도 마찬가지지요

일년에 한번 할건지

지저분할때마다 매번 할건지

 

뭐 대개는 그냥 두는편이기도 하지만

운동삼아 치우기로 했습니다

 

 

 

 

 

 

 

눈을 치우다가

어 노을이 지는데

오랫만에 노을보러갈까

이 추운데 사발이를 탄다고

추울땐 추운게 제맛이지

 

사발이 시동을 걸었습니다

거의 서너달을 시동을 안걸어서

잘걸릴까 걱정햇는데

어렵게 걸리긴 했는데 그만하면 잘걸린겁니다

 

 

 

 

 

 

 

 

눈길에 한손으로 핸들잡고

한손으로 핸드폰 들고 잇으니 자꾸 미끌어집니다

굳이 이렇게 손시린데 동영상을 찍어야 하니

시대가 시대니만큼 

나인든 노인이지만

할 수 있을만큼은 해야지

 

 

 

 

 

오랫만에

정상에 와서 노을을 보았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보는 노을은

소나무와 송신탑을 기준으로 송신탑방향으로 위치를 이동해가게 될겁니다

해지는 위치가 송신탑쯤이 되면 춘분이 될겁니다

 

하나도 안 궁금해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2023 년 1월 11일 해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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