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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출근

산끝 오두막 2019. 4. 10. 08:55


일기예보에 눈이 온답니다

차를 산아래 세워놓고 자전거를 꺼냈습니다


산길 임도를 올라갈때는 끌고 가야 하지만

옆으로 갈때는 탈수 있고

만약 내일 아침에 눈이 안와 있다면

신나게 타고 내려 올수 있으니까요


겨울에는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어디 한곳에 빙판이 있으면  빠르게 내리달리다가

미끄러지면서 넘어지면 크게 다치니까요


자건거를 끌고 올라가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비가 안오면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내리 달려서 좋을텐데

차를 안끌고 가서 불편한건 생각 안하니


그냥 그런 일은 그런거야

기상청이 나 약올리려고 눈이 안올건데 온다고 하는것도 아닐테고

왜 일기예보가 틀린다고 기상청 욕하는지 모르겠네

그러는 사람은 매일 생각하고 예상한대로 앞날을 이야기하면

꼭꼭 맞추나 보지


그러나 저러나 눈이 오면 걸어와야 합니다




저녁때 밥해 놓고

에어콤프레셔 손보고 이앙기 개조를 어떻게 할까 들여다보고

드릴과 벤딩기를 어떻게 만들까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큰창문 커튼을 열어보니 눈이 하얗습니다


흠 제법 왔는데

걸어가야겠는데






포키 밧데리를 사야 할까

그냥 점프하면서 게속 써야 할까

돈이 없는데 어디에 먼저쓰면 좋은걸까

남들은 콩나물값 깍아서 명품백 산다는데

나는 물건값을 못깍으니 명품백 못사겠네


당분간 그냥 써보자

눈 맞은 포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산수유가 노랗게 꽃망울을 매달다가

눈에 덮였습니다

슬슬 걸어가 볼까요

징박힌 장화를 신고 두터운 후드점퍼를 입고

장갑이 어디갔지

목장갑을 두겹끼고

손에는 출근할때 신어야하는 신발을 들고

장화신고 출근할수는 없으니까요


대개 한겨울에는 산아래 차에 차 준비해서 싣고 다니는 것들인데

갑자기 봄에 눈이 내린다해서 미처 생각 못한고 퇴근해서

준비가 복잡해졌습니다




눈이 내려서 나뭇가지가 쳐지는 바람에

온통 눈을 뒤집어 쓰게 생겼습니다

다른 곳으로 질러다니다가 오랫만에 예전에 산길로 들어서니

나무가지에 눈이 머리로 목으로 마구 들어 오네요

동연상을 한번 찍어봤습니다


잘 출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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