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눈길을 걸을때면
여러가지 생각을 합니다
내가 밟았던 발자국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서 빙판이 되면 미끄럽습니다
눈속을 밟기는 싫고 내발자국을 밟으면 미끈하는순간
허리가 뜨끈하고
그렇게 눈길을 걷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눈길을 걷는 모습이 소담스럽고 멋있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한걸음 한걸음이 진땀나는 내리막이 됩니다
참 한가하고 멋진 설경속에
오솔길을 여유롭게 걷는 모습을 생각한다면
그건 등산이나 산책이나 마실을 나온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생존때문에 꼭 그 눈길을 걸어야 한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거기다가 지게에 깨질물건을 지고
미끄런 빙판길을 눈길을 뚫고 걷는 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시립니다
내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저는 그래도 여유로운 직장에 무거운 짐 안지고
단지 출퇴근을 위한 가벼운 걸음걸이에 가깝지만
가축을 기르시는 분들은 가축을 굶기지 않기 위해서
눈속을 뚫고 가축의 식량을 나르고
빙판길을 뚫고 달걀이 깨질세라 조심조심 한걸음씩 걸어내려가
달걀을 보내시는 그 생존의 치열함을
그분들은 아실까요
단지 보이는 설경의 사진만 멋있다는걸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아침에는
이웃블로그의 그 분이 오리알을 지게에 지고 빙판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는
사진 한장에 마음이 짠해져서
출퇴근 눈길마다 생각했던걸 글로 적어 보았습니다
빙판길 조심하시기바랍니다
허리 뜨끈하면 시골에선 아무것도 못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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