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일주일에 한번 가서 사료주고 물 주어도 되는데
겨울에는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입니다
물이 얼까봐도 걱정이고
오두막에 데려다 놓을까
눈 많이 오면 올라오기 힘든데
하루나 이틀 못 올라오면 물도 못 마실거고
강아지밥과
물통을 얼지 않도록 연구를 하는 중입니다
어떻게 되겠지요
여하튼 쫑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고추를 다서 말리고 있습니다
농약도 한번 안 치고
비료도 한번 안주고
가지도한번 안따주었는데도
빨간 고추를 열심히 매달고 있습니다
따서 말리기 바쁘게 또 따야 하고
어머니와 약속을 해서
농사를 짓기는 하는데
옥수수도 힘들게 처분했는데
이젠 이 고추도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옥수수를 거두고 난후에
밭은 정말 풀밭이 되었습니다
가장 많은 풀은 까마중입니다
언젠가는 벌나무가 인기를 끌다가
인진쑥이 인기를 끌다가
민들레가 인기를 끌고
요즘에는
까마중이 만병통치약인것같이 소문이 나서
귀해보이기는 하는데
밭에 저렇게 잔뜩있으니 그냥 잡초입니다
반나절동안 땀을 흘리며
모두 깍았습니다
내년에는 비닐을 안치고 띄엄띄엄 농사를 지을까 합니다
한구석에 옥수수 몇개
다른 구석에는 고추 몇개
그냥 그렇게 먹으리 만큼만 심으려 합니다
어차피 농약도 안칠거고
비료도 안줄거니
지금 베어넘긴 잡초를 퇴비 삼고
봄에 나오는 밑거름이나 조금 넣고 갈아 엎어서
몇가지만 조금씩 심으려 합니다
풀을 깍다가
그늘에 앉아서 쉴때면
어머니가 시원한 물 한잔을 들고 오실것만 같습니다
쉬어 가면서 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