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다 갈고 오느라
생각보다 좀 늦었습니다
덕분에
오랫만에
저녁노을을 보게 되었네요
출근길에
길에서 죽은 새를 발견햇습니다
한참 쪼그리고 앉아서 들여다 봤습니다
너는 왜 여기서 죽었니
너는 왜 죽었을까
상처는 하나도 없는데
국도라면 빨리 달리는 차에 부딪힌다고 하지만
이 산속에서
더 큰 새에게 잡힌것도 아니고
상처도 없는데
도대체
내가 남의 죽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게 있기는 한가
내 죽음에 대해서는 이해할까
이해는 못해도
받아들이기는 하겠지
계속 그런 연습하고 있습니다
무슨일이든
생기면 받아들여야지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여야지
너는 왜
내게 이런 슬픔을 주는거야
안 그럴겁니다
때가 되었나보네
그렇게 받아들이려 노력하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