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아래를 지나다 보면
일정한 길이의 나뭇가지들이 땅에 떨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전에서는
전봇대에 짓는 이 까치집 때문에 엄청난 비용을 소모하면서
제거하고 있습니다
까치가 집을 짓는것을
한참 지켜보고 있으면
사람사는 일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딘가 부지런히 날아갑니다
나무가지를 하나 물고 옵니다
버거운 무게일텐데 가볍고 짧은 것은 여러개 가져와야 하니
가능하면 무겁고 길고 튼튼한것을 골라서 물고 날아 오릅니다
참 힘들겠네
거기에다 손이 없으니 부리로만 연결하려 합니다
발은
전깃줄을 붙잡아야 하고
날개는
나는데 쓰는 것이고 손가락이 없어서 나뭇가지를 못 잡으니
부리로만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든 걸어보려고 애쓰다가
땅아래로 나뭇가지를 떨어트립니다
바로 전봇대 아래 떨어진 나뭇가지는 다시 못가지고 올라갑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거나 도로이거나 자동차가 달려가니
떨어트린 나뭇가지를 못 가져가고 다시 먼곳으로 날아가
나뭇가지를 물고 옵니다
처음 기초를 만들때는
대개 10개의 나뭇가지중에 반 이상을 땅에 떨어트립니다
유명화가들이나
유명한 소설가들도
10개의 작품중에 걸작은 한두개랍니다
당신 아이도
당신 애인도
10개의 일중에 괜챦은 일은 반이 안될겁니다
당신도 물론 그럴거구요
우리도
집을 하나 마련하기 위해 참으로 필사적인 노력을 하면서 삽니다
까치는 더 필사적입니다
무거운 나뭇가지를 물고 힘겨운 날개짓을 할때면
인간도
집을 하나 마련하기위해
얼마나 힘겹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새들도 생겼습니다
멀리서 까치가 집을 짓을때가지 놀면서 기다리다가
쳐들어가서 빼았습니다
그 새는 나쁜새인가요
뻐꾹이는 어떤가요
자기 새끼를 남의 집에 밀어 넣고 자기는 멀리서 지켜봅니다
그 새끼는 원래 그 새기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고 자기가
자식행세를 합니다
뻐꾸기 나쁜 새끼인가요
바로 잡아 주고 싶은가요
뻐꾸기 새끼를 둥지 밖으로 끌어내서 죽이고
원래 새끼를 둥지 안으로 넣어 주고 싶은가요
살면서 생기는 일들
억울해 하지 말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할수는 없을까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서
마음편하게 살면 안될까요
넌 그렇게 살아
난 그렇게 못살아
네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