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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난하다고 느낄때

산끝 오두막 2009. 7. 15. 09:57

가난하다고 느낄때가 많다

하고 싶은 걸 하려고 하는데

사고 싶은 걸 사려하는데

돈이 없어서 못하는 거 같아서 속상할때도 많다

 

그런가 실제로 그런건가

그래서 가진것들을 한번 주욱 써 봤다

그랬더니

셀수 없을 만큼 많았다

 

한번씩은

앞으로 가고 싶은 길 보다는

앞으로 하고 싶은 것보다는

지금까지 왔던길을

지금까지 모았던 물건들과

쓰이지 않는 지난 것들을

다시 챙겨보면

새로운 생각이 든다

 

예전에

마이마이(휴대용소형녹음기)가 값이 꽤 했는데

서랍에 보니 세개나 굴러 다닌다

 

필름카메라는

큰거 작은거 책장에서  이리저리 세개나 굴러다닌다

 

초창기 네비는 서랍에서  굴러다닌다

 

창고에는 예전 아날로그 전축들

에로이카니 파이오니아니 추억의 이름들이 먼지 쌓이고 있다

 

지금 사는 물건들은 얼마만에 또 그렇게 될까

다시 쓰이기는 할까 그 물건들이

 

혼자만 녹음테이프를 들을 수도 없고

필름카메라로 찍어 인화할곳을 찿아 다니기도 힘들고

전축 레코드판은 바늘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이고

 

이런일들을 겪으면서

한 세대가 지나가고 있는구나

 

희안하게도

여전히 게속 쓰이는 것들은

그시절을 관통해서

전 전세대를 관통해서

삽과 낫과 톱과 망치라는 것이다

 

이것은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창고에 있으면서

같은 기능으로 요긴하게

잘 쓰이고 있는것이다

 

삽과 톱과 망치가 있어서

난  가난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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