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나만 아니면 된다

산끝 오두막 2012. 12. 24. 12:01

늘 추위에 떨며 살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좀 따뜻하기만 하면 좋겠다

 

차가운 밥을 먹게 되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좀 따뜻한 국물이  있으면 좋겠다

 

정치가 어쩌고

부귀영화가 어쩌고 하는 생각은 좀 멀리로 사라집니다

 

그런데도 가끔

테레비젼에서 듣는 두가지 말은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나만 아니면 돼

하고 지르는소리를 들으면

너만 아니면 되는 거냐

그럼 누가 그걸 해야 되는거냐

군대도 나만 안 가면 돼

그러면 누가 가서 나라를 지켜야 되지

나쁘고 힘든일이 생길때마다 나만 아니면 돼하고

지르는 소리를 들을때마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말은 그렇다면 도대체 그일은

누가 그걸 해야 된다는 말인지 잘 모르겠어서

듣고 있으면 불편해집니다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한 것이다 란 말도

듣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

비겁하게  남 꼬질르고 피하고 숨어서라도

살아남으면 강한 거네

6.25때 용감하게 나라지키려고 나가 싸우다 죽은 사람들은

약한거네

부자집 배경으로 권력으로 아버지 잘 두어서 전쟁터에 안나가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강한 거네

 

누가 방송에서 그런 말을 할때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줄 영향은 생각 안하나 봅니다

 

갑자기

그 말을 듣고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나도 그렇게 비열하게 살아 남은 선조들의 유전자가

내 몸속에 흘러가는것은아닐까

전쟁이 나면 일본이 쳐들어 오면 중국이 쳐 들어 오면

나도 나만 아니면 되는거야 하면서

살아남는 자가 강한거야 하면서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가는것은아닐까

전쟁을 피하고 남을 밀고하면서라도

살아남으려하며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라고 위안을 할까

 

갑자기 슬퍼 졌습니다

 

누군가는

그냥 테레비젼에서 연예인이

그냥 하는 말에 무슨 그런 큰 의미를 부여하느냐고

그냥 편하게 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마구 질러대는 말도

권력을 가진자가 그를 따르지 않는 국민에게

마구 질러대는 말도

이기적인 사람들이 선량한 사람들에게 마구 질러대는 말도

그냥 편하게 생각해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추운데

장작하느라 힘들면

찬밥덩이를 녹여 먹는게 힘든데

이런 생각까지 하면

너무 힘든일이기도 합니다

 

역시

사람은 육체적인 고통이 충분해야

정신적으로 쓸데없는 생각을 안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춥지만 않을 수 있다면

따뜻한 국물이 있을 수  있다면

연예인이 무슨이야기를 해도

나랑은 상관 없다고 생각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혼자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얘들은 뭘 먹고 사나2  (0) 2012.12.27
화이트 크리스마스  (0) 2012.12.26
얘들은 뭘 먹고 사나  (0) 2012.12.24
어머니집 비닐하우스  (0) 2012.12.24
어머니집 닭장  (0) 201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