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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23. 5. 10. 08:38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이라도

가끔 이런 저런 생각을 합니다

 

누나 생각을 많이 했나 봅니다

꿈을 꾸었는데

누나가 메일을 보냈네요

 

어제는

체했는지 머리가 너무 아파서

짱구 밥만 주고

설거지도 안하고

저녁 밥도 굶은 채 9시부터 침대에 누웠습니다

 

아픈 사람들은 늘 생각하는게

똑같을 겁니다

자고 일어나면 깜쪽같이 안 아팠으면

 

슬프고 힘들어도

생각하는게 똑같을겁니다

자고 일어나면 그런일들이 사실이 아니었기를

 

국아

잘지내지

나는 많이 아프단다

아프다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어릴때 같이 다니던 고향길

떼쓰면 울던 네모습

가끔 보내주었던 메일도 다시 읽어보곤 한단다

그냥 조용히 살걸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먼 타국에서 이렇게 치열하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중략

잘 지내렴

 

편지냐구요

아니요 꿈속에서 본  누나가 보낸 메일입니다

 

새벽 두시에 깨서

마당에 나갔습니다

5 월치고는 너무 추운데 별은 초롱합니다

배는 엄청 고픈데

정말 거짓말 같이 머리가 안아팠습니다

너무 좋은데

너무 고맙네

내 몸에게 내 정신에게 고맙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아픈분들은

다 자고 일어나면 거짓말같이 안아팠으면 좋겠습니다

 

슬프고 힘든분들도

자고 일어나면 거짓말같이 없었던 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지는 않더라고

푹자고 일어나서

아픈게 좀 덜했으면 좋겠고

슬픈일은 어버리고 새로운 하루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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