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근무하는 직원이
혼자 집짓는 저를 보고
자기도 땅사서 농막을 짓는다고 해서
몇번 가서 도와주다가
혼자서 하는편이 낫겠다 싶어서
그만 가게 되었는데
가끔 이런 저런 질문을 하면
이런 저런 해결책을 알려주곤 했는데
대개는 알려준대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하는걸 들으면서
그래 부인이 옆에서 함께 농막을 지으면 힘들겠지
그런 생각이 들곤했습니다
튼튼하다 안전하다 투박하다를 선택할건지
예쁘다 날씬하다 멋있다를 선택할지 어려운 문제니까요
농막이라 해도
현관은 안이든 밖이든 반드시 있어야한다고
눈비 들이치면 신발 다젖고 문열자마자 비바람들이치고
방문열자 바로 밖이면 힘들다고 말해주었는데
부인이 툭 튀어 나온게 보기 흉해서
없어도 된다고 해서 안만들었다가
한겨울지나고 다 만든집을 뜯어내고 현관을 붙이느라 애쓰는걸 보면서
그래 이런게 사는거지
모르는 사람에게 아는사람이 아무리 이야기한들
자기가 깨달아야 하는거니까
여자와 산다는건
고집세고 똑똑한 여자와 산다는건
쉽지않은 일이겠지
우리나라 여자들
남자를 아들을 품안에 품고 끝까지 데려가려고 하는걸 보면서
그래 그렇게 살면 되는거야
여왕노릇하면서 아들을 말잘듣는 착한 아이로 만들어서
30세가 되어도 말 잘듣는 자기 아이이길 바라고
20살이 된 아들을 애완견 처럼 우리아기라고 부르고
그 남자 결혼하면 부인과 어머니 두 여자사이에서 꼬리늘어진 강아지처럼
살게되겠지
두 여자는 서로 자기 남자라고 자기말 들으라고 소유권을 주장하는데
남자는 비실거리며 이 눈치 저눈치 보느라 사는게 힘들겠지
집을 사도
차를 사도
낚시를 가도
등산을 가도
현관을 하나 달아도
부인 허락없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여자들은
그게 남자를 줏대없는 바보를 만드는건지도 모르고
착한아들 만들려고 애를쓰고
결과적으로는
중국이나 미국이나 일본은 제국이 되지만
우리나라는 남자들이 평생 남의 나라를 한번 못 쳐들가는
두드려 맞고 도망만 다니는 나라가 되는거지
여자들은 그게 더 좋거든
죽는것 보다
아픈것보다
맞는것보다
가만히 숨어 있는게 훨씬좋거든
우리나라 여자들 얼마나 용감하고 씩씩한지 단하나의 예를 들면
이런거야
전쟁때 남편을 변소에 숨기고 아들을 창고에 숨기고
적군 총부리앞에 가슴을 내밀고
차라라 나를 죽여라 이놈들아
이런 여자들 가진 나라 전세계에 아마 없을걸
그러니 그 여자들이
이 나라 이만큼 잘 먹고잘 살게 만든거 감사하기는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손바닥에 왕자쓰는 남자로 산다는건
모를때 기쁜일이지만
알면 참 슬픈일이긴 해
그런 말잘듣는 남자들에게
여자들은 무슨 보호받는 느낌이나 이런걸 기대하면 안될거야 아마
그냥 목줄맨 애완견 강아지처럼 생각해야지
돌보고 씻기고 아프면 치료해주고
이리와 그러면 오고 저리가그러면 가고 씨끄워러 그러면 조용히 하고
안되 그러면 가만히 있고
모르면 행복한거야
알면 너무 슬픈 일이지만
모른채로 사는게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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