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을때는
매일 그냥 같은 일을 하고 있을 때입니다
아침 6시반에 일어나서
조금은 써늘한 온도로 내려간 방
장작난로에 장작 두개 넣고
강아지 사료 충분한가 물은 안얼었나 둘러보고
잠시 산책하고 6시 50분에 밥먹고
7시 20분에 봉고차로 오두막을 출발합니다
좁다란 산길 임도를 20분 덜컹거리고 내려간다음
포장도로로 30분을 갑니다
오후엔 같은 길을 퇴근합니다
오두막에 도착하면 장작을 패고
시간여유가 좀 있을땐 통나무도 몇개 주워 옵니다
장작을 자르고
도끼로 장작을 패고
저녁밥을 합니다
15 년을 거의 매일 밥을 해먹습니다
반찬이야 가끔 멸치 볶음이 있을때도 있지만
거의 김치고
아니면 김치찌게 아니면 김치국
가끔은 김치찌게에 참치도 넣어 먹습니다
그런 날은 강아지들이 회식하는 날입니다
밥을 조금 더 해서 따끈하게 참치찌게에 밥을 말아 줍니다
매일 사료만 먹으면 좀 다른걸 먹고 싶어 할 것도 같아서요
저녁을 먹으면
한시간 동안 운동을 합니다
낮에 장작패기 나무자르기 집수리 청소등을 했다고 해도
그건 운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8 시까지 운동을 하고 8시 엠비시 뉴스를 봅니다
제일 좋아하는 코너는 날씨입니다
날씨라고
네 날씨입니다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으면
그 시간에 차를 임도 아래에 가져다 두고 걸어 와야 하니까요
겨울에는 여름보다 별이 정말 많이 보입니다
차가운데다 맑아서 공기가 깨끗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깨질것 같은 느낌이 드는 하늘에 있는 그 별들
찬 바람 불면 스산한 마른 나뭇잎 사가거리는소리
그런 숲속 임도를 깜깜한 밥에 걷고 있으면
정말 멋지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 칠흑같은 어둠
한줄기 손전등 불빛이 전부인 곳
그 손전등을 끄면 한치 눈앞이 안보이는 어둠
그러게 이상하긴 하네
그런게 좋다니
뉴스를 보고나면 장작난로에
불을 보고 장작을 몇토막 더 넣습니다
모터에 주전자로 물을 채우고 모터를 가동해서 물을 퍼 올리고
난로위에 물통 세개에 물을 가득 채워 둡니다
변기에도 물을 채우고 설거지도 하고
물을 다 채우고 나면 모터에 물을 모조리 뺍니다
수도관에도 물을 모조리 빼고
수도관에 물이 없으면 안얼거든요
11시가 되면 이런 저런 생각을 합니다
해야 할일
하고 싶은일
할수 있는일
다 다른거지요
일이라는 것은 같은거지만
어떤때는 가만히 앉아서
아무생각도 안합니다
이런걸 명상이라고 하는 분도 계시던데
가부좌를 틀고 단전호흡을 하는게 아니니
명상이라고 할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다음
잠시 밖에 나가서 별이나 달을 보면 산책을 하고
정확하게 12시에 잠을 잡니다
특별하게 달라지는 것들은 없습니다
그저 매일 같은 하루를 보낼수 있도록
건강해서
아프지 않아서
그런 생활을 유지할수 있게 작은 수입이라도 있어서
늘 고맙고 감사하게 삽니다
짜릿하고
신나고
반짝이고
재미있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냥 평범해서 좋습니다
아무일 없어서 좋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눈이 살짝 내렸습니다
일기예보에는 없는 눈이 올때면 난감합니다
출근때 체인을 치거나
임도 급경사에 눈을 쓸어야 하는때도 있어서
그래도 다헹입니다
봉고차가 임도 내려가는데 지장이 없는 정도 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