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먹고
장작패고
운동하고 나면 출출해 집니다
고구마를
호일을 감아서 구우면
타는것없이 약간 쪄지듯이 구워지는데
그런 고구마는 쫀득한 맛이 없이 부드럽습니다
호일에 감지 않고 그냥
난로 재받이에 넣어두면 저렇게 구워집니다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합니다
너무 오래두면 겉이 타고
탄 껍질을 벗기면 먹을게 별로 없습니다
오늘은
잘 구워진 편입니다
다른 날에는 너무 태워서 반도 못먹는데
살짝 겉이 누른 고구마는 참 쫀득합니다
뭐라할까
달고나 같다고 할까
탄수화물이 불에 녹아 약간 타기전에 주는
쫄깃함이라 할까
아 약간 꾸덕한 조청같은 맛이 납니다
군 고구마 맛 설명하는게
기계구조 설영하는거보다 더 힘드네
등산화 난로 옆에 두는걸 잊어버리면
아침에
완전 얼음 통나무 나막신 신는기분입니다
저녁때 잊지말고
난로옆에 고이 모셔주어야 합니다
별로 추운 온도는 아니네요
개밥주고
물주고
등산화 챙겨신고
스티장갑 끼고
갤로퍼는 영하 12도
씩씩한 갤로퍼인데
이 정도야 뭐
시동이 잘 걸려주었습니다
워밍업을 오래 못해주어서 미안합니다
엔진오일 미션오일 기어오일이
제대로 순환하기도 전에 움직여서 미안합니다
노인이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도 풀기전에 달리라고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합니다
오늘도
역시 여명은 산뒤에서
해를 내보낼테네 좀 기다려봐 하는 신호를 보내고
미안
나 산아래 내려가야 해서 해는 못보겟네
15일쯤 지나면 해를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대한도 안지났는데
나는 왜 봄같은 기분이 들지
기다리리는
찬란한 봄 너무 좋다
무엇인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참 좋은 기분이다
그것이
해돋이든
저녁노을이든
바람이든
사람이든
보든
보지 못하든
그것은 상관없다
여명은
저 뒤에 분명히 반드시
기다리는 해가 올라온다는걸 약속해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