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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동 히터

산끝 오두막 2022. 1. 6. 11:41

말그대로 자동차에 쓰는 히터인데

자동차 시동을 걸지 않고 사용하는 히터입니다

 

종류는 크게 두종류가 있습니다

밧데리 순수전기만을 이용해서 열을 내는 것과

버너같은 것을 이용해서 뜨거운 공기를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전기만을 이용하는

히터는 전기소모량이 많은데

버너형식은 약간의 경유와

약간의 전기로 뜨거운 공기를 불어내서

효율이 높다고 합니다

 

차박을 할때

자동차 시동을 걸어 차내 따뜻하게 하려면

주변분들에게

밤새 배기가스를 선사하고

자동차 엔진소리를 자장가로 들려 주게됩니다

여름 야영지에서

자기 시원하자고 자동차 에어콘을 밤새틀거나

아니면

캠핑카 외부발전기 밤새 돌려서

달콤한 배기스와  시동소음을

주변 분들에게  선물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나만 따뜻하고 시원하면 되지

니들도 꼬우면 캠팡카 사 

 

무시동 히터는

자동차 시동걸어 둔 것보다는 훨씬 조용하고

배기가스도 적습니다

역시 전혀 안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늦 가을 멋진 노을 보려고

깊은 산속 봉고차 적재함에서 차박 할 때

이런 곳이면 무시동 히터가 있으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들어서 구입을 했습니다 

올해 다시 갈땐 좀 덜 추우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나라 제품은 없습니다

대개 중국제품이거나 우리나라 이름이어도

위탁생산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년말 년시에

여유로울때 시험하고 설치해보려 했는데

택배원들  시위로 도착했던 물건이

다시 물류허브창고로 돌아갔습니다

보름이 지나서

언제쯤 배송될까 궁금해서

택배사에 전화하니

기계 음성이

앱을 설치하라고 강요를 합니다

끝가지 버티니

기계 음성이

다시 1번눌러라 2번 눌러라 그러더니

운송장 번호를 누르라해서 눌렀더니

간단하게 대답해 줍니다

 

배송중입니다

 

이게 끝입니다

 

배송중인건 알아

대전허브에서 상차하고

여기에 도착해서 하차했다는데

배송정보에 도착지에 도착했는데

다시 곤지암 허브로 간거냐구 

 

궁금한건

전화통화로 알지 못했고

사람목소리는

어디에서도 듣지 못했고

하지 않았거나 했거나

똑같은 상황으로 

문자와 숫자로 다 끝났습니다

 

기계 음이 어여쁘게 말해줍니다

 

배송중입니다

그냥 기다릴게요

 

이젠 내가 할수 있는 건 없습니다

기계가 대답하니 화내봐야 소용 없습니다

무엇을 물어도 대답 안합니다

자기 할 말만 합니다

꼭 꼰대 노인과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젠 밥도

목소리 내는기계가 해주고

택배도 사람없이

기계 음성이 배송 정보를 알려줍니다

 

대화는 기계가 하고

사람은 말없이 물건만 나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많은 영화들이 그런 주제로 영화를 만듭니다

몇몇 사람이 기계를 지배하고

그 기계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내용

빅브라더를 운영하는 위치에 오르지 못한

혹은

기계에 둔하거나 돈이 없는 일반서민은

기계음이

 

기다리세요

 

그러면 어찌 해볼 수 없이

그냥
끝없이  그냥 기다려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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