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래
볼일이 있어 숲속으로 내려 가다가
숲속 땅 바닥을 보니 내가 친 골프공이 있습니다
흠
멀리도 날아왔네
얼른 주워서 주머니에 넣습니다
중고 한박스를 사면 일년동안
아껴가면서 쳐야 합니다
다시 주어 모아도 숲속에서는 3분지1이 안됩니다
땅
쒜액
빡
투둑
뭔소린가 궁금하시지요
산아래에다가
드라이버로 골프공을 때리면 나는소리입니다
저는 골프를 치지는 않습니다
골프장에 한번인가 친구와 가보았는데 좋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돈이 비싸서 유행따라 골프채며 옷이며 돈질하는게 싫어서
골프장에 가지 않습니다
그냥 숲속에서 혼자 드라이버로 골프공을 칩니다
혼자 할수 있어서 좋은 운동
야구방망이 휘두르기
자전거타기
골프채 휘두르기
글라이더 타기
낚시하기
집짓기
숲속길 산책하기
가끔 그런 사람들을 봅니다
혼자 수련을 하다가 보면
그것이 무술이든 집짓기든 목공이든 골프든 야구든
자신이 어느정도 되었나 궁금해서 어딘가에 겨루러 가고 싶어 지기도 하나 봅니다
지면 약이 오르니 죽자고 또 수련을 합니다
경쟁이 싫습니다
이기고 싶지 않습니다
서로 지려고 애쓰는사람과 무슨 시합을 하면 무슨 일이 벌어 질까요
아주 재미 없을 겁니다
그 친구와는 딱 한번간 골프장에서
둘이 웃으며 들어갔다 그래 뒤에 기다린다 얼른 가자
무엇이 그리 급한지 뒤에서 바짝 따라오고
네가 이겼다 그래 다음 홀 가자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뒤에서는 마구 바짝 쫓아오니 초초하고
그러니
못쳐서 뒷사람에게 미안하고
못쳐서 상대방 재미 없게 해서 미안하고
잘쳐서 이기고 싶지도 않고
그래도
혼자서 공때리는건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공 주우러 다니는 건 힘듭니다
올해 반찬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고추 5 대 청양고추 5 대
큰토마토 2대 방울토마토 5 대
상추 6포기
오이와 호박도 심어 봤는데 잘 안되서 심지 않았습니다
감자는 싹인지 뿌리인지 모를 뭐가 나와서
그게 싹인가 하고 하늘로 올라오게 심었는데
아무리 봐도 뿌리 같습니다
그럼 거꾸로 심은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