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게는 쉽게 구입하거나
찿을 수 있는 물건들도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는 없을 수 있습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이 생각납니다
생각하는 망가진 쇼케이스가 없네요
중고 가전 제품가게에 갔더니 35만원을 달라고 합니다
시원하게 하는 냉장 쇼케이스에 열선을 달아서 건조기를 만든다는건
많은 분들이 아시는 방법인데
망가진 쇼케이스를 찿는게 참 힘이 듭니다
냉장고를 생각해 봤는데
문짝도 불편하고 나쁜건 속이 안보여서 늘 열고 닫아야 하는데
그렇다면 열손실이 많아서 좋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케이스를 만들면 되겠네 라고 생각하고
궁리를 거듭하다가 조립식 판넬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두꺼울수록 단열이 좋아 열효율이 높고
전기세가 절약 되겠지만 일단은 실험적인 경우이므로
50티 짜리로 만들기로 하고 가겨을 물어보니 미터당 1만2천원이랍니다
높이 2미터에 폭 1미터 짜리 케이스를 만드는데 자재만 12만원이 됩니다
흠
차리리 발품을 팔아서 망가진 냉장 쇼케이스를 더 찿아볼까
10만원 정도에 산다면 판넬사서 자르고 케이스 짜고 하는 수고도 덜고
훨씬 더 이쁘고 깔끔한 건조기를 만들수 있을텐데
공중전화 박스 버리는게 많던데 혹시 파나 물어 볼까
그것도 잘 수리하면 건조기로 사용할수 있을것 같은데
일단은 목적이 생기면 생각은 무성해 집니다
무슨 일을 할때는 거의 모든 과정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무엇이 필요한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는게 좋은가
이 모든것의 기준이 되는 것은 돈입니다
돈이 있다면 무슨 걱정을 할까요
돈주고 사면 되지
그 순간에 삶의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갖고 싶은 것을 사기위해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합니다
기준을 바꿉니다
내가 가진 돈 범위에서 원하는 것을 만들어 본다
쓸수 있는 돈을 정하고 그 범위내에서 모든 생각을정리 합니다
어찌 되었던지
고추 건조기는 30만원 이내에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묻습니다
실패하면 30만원 날리는 것 아닌가 하고
차라리 그렇다면 좀 더 보태서 기성제품을 사는게 더 경제적인거 아닌가 묻습니다
맞습니다
경제적인논리로는 그럴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람과 기쁨과 성취감은 없는 일입니다
무엇을 만들거나 집을 짓거나 어떤 목적을 행해가는 인간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그 무엇이 있을 겁니다
오늘은 트럭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조립식 판넬을 사가지고 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