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집을 뜯고
하얀집을 해체 해서 통나무집자리에 산끝집을 새로 만들다 보니
공간이 없어서 숲속 가운데 탁구대며 경운기며 가구등을
여름내 방치 했더니 완전히 풀에 덮혀서 눈이 오기전에 마당으로
들어서 내 놓았습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어서
눈에 안보이면 자꾸 잊어 버리게 되는데
눈에 보이면
아
저것도 해야지 이것도 해야지 하고 기억이 나거든요
경운기도 겨울방 옆에 들어 내 놓고
탁구대도 비 안맞게 처마 아래에 세워 두었습니다
낮에는 사무실 일을 해야 하고
저녁에는 산끝집 일들을 하고
밤에는 밤에 하는 일들을 하면 됩니다
주말에는 어머니를 도와 드려야 하고
적재함을 먼저 고쳐야 겠네
경운기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가 당장 필요한게 아니니
나중에 천천히 고치기로 합니다
그래도 눈에는 계속 보여야 생각을 합니다
숲속에 숨어 있으면 자꾸 잊어 버리니까요
차고 바닥을
콘크리트 치는건 싫고
칠수도 없고
그래서 폐 보도브럭 얻어 온걸 깔려고 합니다
여기 저기 깔아 두었던 폐 보도블럭을 걷어서 모으고 있습니다
이런건 밤에도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