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겨울집을 뜯고 있습니다
지을땐 참 정성 들여 지었는데
아쉽지만 해체를 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 사는 일이 제마음대로 된는게 없으니까요
처음엔 생각도 많고
집을 짓고 나면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하고
좋은 상상도 많이 했는데
이젠 덧없는 생각이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얼른 해체 해야지요
벽난로도 정성들여 만들고
장작도 잔뜩 준비했는데
불은 테스트 하느라 두번 피워보고
몇해를 그냥 지나다가 그냥 듣게 되었습니다
측벽 비닐 사이딩입니다
비닐 사이딩이 좋은 이유는 지저분한 것을 대충이나마 가려 주기 때문입니다
얇은 옷이라도 여러벌 입으면 덜 춥고
속에 너저분한 베니어 합판이 빛에 발래거나 비에 너덜거리는걸 막아주고
쇠가 녹이 나거나 하는 것도 조금은 방지해 주고
일단은 보이기에 개끗해 보이고
부착이나 해체가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닐 사이딩을 뜯고 나면 속은 이렇습니다
경제력이 좀 있으면 단열재도 넣고 합판으로 예쁘게 벽을 치고
비닐 사이딩을 대면 좋을텐데
돈이 없으니 그냥 이것저것 주워다 붙이다 보니 보기엔 조금 그러네요
지붕에 올라가서 저녁 노을을 보니
기분이 좀 더 짠해졌습니다
의외로 지붕이 크고 넓네요
만들때는 이렇게 큰지 몰랐는데
네개의 집이 지붕에 올라가면 다 깜짝 놀라곤 합니다
집들이 이렇게나 크고 넓었나 싶어서요
자동차도 타고 다닐땐 모르는데
뒤집어진 걸 보거나
위에서 내려다 볼때 의외로 크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것과 같은 가 봅니다
뒷벽 비닐사이딩을 다 뜯고
측벽을 뜯고 있습니다
집을 간단하게 지으면 뜯을 때도 간단해서 좋습니다
간단하게 짓는다고 사는게 좋은 집과 별로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물 잘나오고
따뜻하고 그렇다면 좋은집이나 간단한 집이나
편안하기는 마찬가지 인것 같았습니다
물론
좋고 비싼차가 저렴하고 작은차 보다는 좋은게 맞지만
없는 사람이면 조그만 차도 감지덕지 인 마음인가 봅니다
측벽하고 뒷벽은 비닐 사이딩을 다 뜯었고
전면벽과 반대쪽 벽을 마저 뜯고 벽체를 해체하면
뼈대가 나올 것입니다
내부뼈대를 해체하고 지붕을 해체하면
컨테이너 본체가 나오고 이 본체는 바퀴를 달아서
끌고 산끝 오두막으로 가 보려 합니다
길이 없어서 크레인 트럭이나 지게차를 쓸 수는 없습니다
인력과 포크레인 힘만으로 이동 시키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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