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그런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압니다
기왕 만드는 집인데 돈을 들여서 좀 더 멋있게 만들지
여기서는 한 단어가 중요해 집니다
좀 더 입니다
갑자기 기왕이란 맞는지 이왕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좀 더의 끝이 어딘지 알수 있을까요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거라
아이가 정말 열심히 해서
성적이 평균 10 점쯤올랐습니다
끝났나요
좀 더의 목적에 충분할 만큼 성적이 오른건가요
이제 끝났나요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에게 부탁을 합니다
내게 좀 더 잘해 주었으면 좋겠어
남자친구는 정말 잘하느라 애썼습니다
이제 이만하면 여자친구가 감동할거야 했습니다
감동 받으셨나요
이제 더이상 잘하지 않아도 매번 감동 받으실 수 있나요
좀 더라는 말은 끝이 없는 것입니다
어디선가는 좀 더 라는 마음의 끝을 맺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막연하게 좀 더 공부를 하렴
하지 말고 도전하고 성취할수 있 는기준을 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 기준이 없으면 지치게 됩니다
남자친구도 막연히 좀 더 내게 잘해주었으면 좋겠어 하지말고
어느정도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기준을 정해 주어야 합니다
아니면 포기하거나 지치게 됩니다
제게는 혼자 집짓기의
기준은 두가지 입니다
혼자 감당할 수 있는 크기인가
혼자 감당할 만한 경제적 능력 범위 내인가
기왕이면 집을 좀 더 잘 만들어야지
라는 말도 이 기준안에서 적용되는 상황입니다
비닐로 엉성하게 막아놓은 겨울집 앞을
폐분교에서 얻어온 창문을 달기로 했습니다
지저분하기도 했지만 원두막처럼 들려 있는 집이라
겨울에 아래로 계곡바람이 지나가면 춥기도 하고
겨울 바람에 비닐이 펄정거려 소리가 나기도 하고
발전실이 겨울집 아래에 있는데
드나들기도 좀 편하게 해 볼까 하고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오늘 이 일을 하려는게 아니었는데
장작 쌓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해지기 전에 해 보자하고 시작했습니다
비닐을 걷어내고
창틀로 쓸 각목을 주워다가 붙이고 있습니다
각목은 못쓰는 거푸집 판재 쓰려고 해체할때 뜯어놓은 각목 4*4 입니다
기존 기둥에 스크류볼트를 이용해서각목을 부착하고
피스로 그냥 창문을 박았습니다
이런 창문을 붙박이 채광창이라고 부릅니다
안열리고 해만 들어 오는 창이지요
측면 벽도 거푸집 판대기로 대충 막아 놓은것을
하는김에 정리하려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12*12*360각재를
스크류볼트로 지지기둥에
수평을 맞추어서 붙였습니다
위쪽과 아래쪽을 붙이고
그 각재에 4*4 각목으로 창틀을 만들고 난 다음 창문을 두쪽은
경첩을 달아서 여닫이로 만들고
나머지는 붙박이 창으로 만들어 보려 합니다
처음에는 간단히 충전드릴만 있으면 될 것 같은데
그러다가 원형톱도 나오고 망치며 못도 나오고 롤코드도 끌어오고
절단기도 등장하다가 이제는 전기 드릴까지 가져다가 작업하고 있습니다
여닫이 창도 옆으로 열리게 만들면
깜빡하고 닫는것을 잊어버렸을때
강풍에 펄렁거려서 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통의 경우에 많이 안쓰는 창은 아래 위로 열리고 닫히도록 만듭니다
이런 경우라면 닫는것을 잊어버리는 경우는 없거든요
완전히 열려 있던가 완전히 닫혀 있던가
둘중에 하나가 됩니다
태양전지판을 사용한 충전 밧데리가 있고
발전기가 있는 부분은 작은 창문으로 문을 만들 수가 없으니
거푸집판대기로 문짝처럼 여닫게 경첩을 붙였습니다
작은 창문으로 문처럼 만들면 예브겠지만
창문이 작아서 발전기나 밧데리를 넣거나 끌어 낼수 없어서
아쉽지만 합판으로 문짝을 대체 했습니다
마무리 되었습니다
요즘은 해가 일찍 져서 작업 시간이 오후에 세시간 정도 밖에 안되서
마음놓고 작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퇴근하다가
감자를 다 캐고 난 밭에서 굴러 다니는
감자를 몇개 줏어 왔습니다
밤에 책보다가 구워 먹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