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겨울옷 일광욕

산끝 오두막 2018. 9. 14. 09:05


요즘 옷은 떨어져서 버리는 옷은 없을겁니다

유행이 지나서

입고 다니면 창피하니까

대개 그래서 안입게 되지요


차는 오래되면 올드카라고 대접 받는데

옷은 아무리 오래되도 대접받는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입을수 있다면 입을수 있는데까지는 입으려 합니다

돈이 없어서 새옷을 살 수도 없지만

그것보다는 그래도 예전에는 잘입고 다니던 정든 옷들이니까

성한데도 버리는건  옷에게 좀 미안해서

입을수 있을때까지는 열심히 입으려 합니다


누군가 선물해준 옷도 있는데

잘 입었고 유행이 지났지만 아직도 잘 입고 있습니다


그런일이 가능한 것은

산속에 혼자 사는데다가 아무도 안보니

누구 시선을 의식할 것도 아니고 편하게 입고 다니고

편하게 일하다가 찢어지거나 기름에 젖거나 하면

그때 버리면 됩니다


그런데

겨울옷들은 빨래 하기가 조금 힘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입고 그냥 걸어두고 그러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옷에는 땀이 잘 안 배여서 별로 문제가 안되는데

목 언저리나 손목같은 곳에 피부에 닿는 곳은

곰팡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매년 겨울 되기 전에

햇살 좋은 가을날에 잘 털고 닦아서 일광욕을 시켜 줍니다 


30 년이 지난 옷도 있는데

아직도 그냥 입고 있다는건

체형이 거의 에전 그대로라는 뜻도 될겁니다


아마 뱃속이나

머리속이나

근육들은 많이 망가졌을겁니다

나이들면 망가지고 노후되는게 맞는 거니까요 



옷을 내다 걸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옷이 너무많아

앞으로도 옷은 사지 말아야지

있는것만 계속 입어도 죽을때까지 다 못입겠네


혹시  옷이 없어

그런 생각이 드시는 분들은 옷장에서 서랍장에서

있는 옷 다 꺼내서 방바닥에 침대에 거실에 식탁에 펼쳐보세요 

아마 끔직하게 많은 겁니다

접어서 차고차곡 구석에 쌓아두면 적어 보이는 옷도

꺼내서 펼쳐보면 엄청납니다

옷이 없는게 아니라

지금 유행에 맞는 입을 만한 옷이 없다는 말이 더 맞을 겁니다 


마음이요

남에게서 받았던 사랑들 관심들

마음속에 차고차곡 재워 놓았던 것들 꺼내서 눈압에 펼쳐보세요

정말 눈물나게 고맘고 감사해질 겁니다



'혼자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 타기  (0) 2018.09.18
자전거 타기  (0) 2018.09.14
오두막 풀깍기  (0) 2018.09.13
벌쏘임   (0) 2018.08.20
자전거 타기  (0) 2018.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