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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건너집 해체 4

산끝 오두막 2016. 7. 27. 09:44

 

건너 올때보다 상황이 더 안좋네요

나무들을 밀어 제치면서 지나온길이

나무들이 반쯤 일어서서 아예 길을 막고 있습니다

 

포키문을 열고

쳐들어오는 나무가지는 낫으로 치면서

개울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어둡기 전에 오두막에 건너가고  싶은데

 

 

 

돌과 흙을 채우고 겨우 건너갔던

개울에 포키가 빠졌습니다

그럴만하것이 그시간동안 물이 흘러가며 더 수렁이 된거지요

생 난리를 치고 어거지로 건너 와서 한숨 돌리는데

포키를 돌려 보니 따라서 건너와야 할 경운기 꼬랑지가

개울건너에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포키 뒤를 보니 견인 고리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어휴

저걸 어떻게 하지

바가지 팔을 뻗쳐보니 길이가 모자랍니다

체일을 꺼내서 연결했습니다

잘못 잡아 당기면 경운기가 뒤로 제켜질것이고

그러면 짐이 다 쏟아질건데

바닥으로 살살 잡아당여서 포키붐대 길이 만큼 끌어 당긴 다음

바가지에 바짝 묶었습니다

그래야 조종하기 쉽거든요

 

문제는 바가지에 경운기를 달아서

후진으로 숲길을 뚫고 지나가야 하다는 점입니다

앞을 보면서도 가기 힘든 길이었는데

 

꼭 내 인생을 보는것 같습니다

뒤로 돌아서서 보이지도 않는 숲길을 뒷걸음질 치며

걸어가는 모습이

 

앞으로 큰길을 가도 눈감고 가는 사람도 있는데 뭐

 

 

 

어거지로

비먹은 비탈숲 진흙길을 후진으로 바가지에는 경운기꼬리 매달고

난이도 상급의 일을 무사히 해 냈습니다

잘했어

 

 

 

어둡기 전에 도착했네

배가 얼마나 고픈지 먹을건 없고 물만 생수통 하나를 마셨는데

이젠 배가 안고픕니다

대신 땀을 너무 흘렸더니 두통이 살짝 왔습니다

얼른 짐내리고 밥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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