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강풍

산끝 오두막 2016. 5. 4. 12:12

 

바람이 얼마나 센지

집이 다 들썩 거리는 것같습니다

 

낙엽송은 키가 굉장히 큽니다

넘어가면 집을 부술만한 거리에 있는 낙엽송이

한 30 그루쯤 됩니다

15 년을 이 숲에  살면서 집이 나무에 깔린 적이 두번 있습니다

기둥이 부러지고 지붕이 내려 앉은 적도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집옆에 나무를 베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무에에 깔려 죽을 운명이라면

자동차 사고로 죽거나

암에 걸려 죽거나

그냥 다 같은 죽음 일거 라고 생각합니다

피한다고 피해질 죽음이라면 아무도 죽을 사람은 없을 겁니다

 

죽을때 되면 죽겠지요

 

그렇거나 아니거나 출근 하려는데

낙엽송이 넘어가서 출근길을 가로 막았습니다

차를 위에 놓고 걸어 올걸 그랬나 봅니다

다시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가서

앤진톱을 가지고 올라 왔습니다

 

 

 

뿌리가 번쩍 들렸는데

나무가 잘 넘어가는 땅은 표토는 부드러운데

암반지역위에나 아주 딱딱한 점토질 흙위에 나무는

키가 클수록 촘촘할수록 잘 넘어갑니다

비가 많이 와서 지반이 물러지면 더 쉽게 넘어가지요

 

뿌리채 들려서 넘어 갔는데 이렇게 넘어가는건 덜 위험합니다

우지직 하면서 슬며시 넘어 오거든요

부러지는것이 위험한데 부러지면 낙하속도도 엄척나고 집에 떨어지면

위험합니다

 

 

 

 

 

뿌리채 뽑혀 자빠진 나무를 자를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나무가 뿌리는 반쯤 박혀 있고 위에 높은 가지는 넘어가려 하고

활처럼 휘어져 있는 상태라 잘못 자르면

튕겨 나오는 나무에 맞는 수도 있습니다

 

뿌리쪽을 자르니  벌떡 일어나면서

제자리에 가 버렸습니다

더 위쪽을 잘못 잘랐으면 얻어 맞을 수도 있을겁니다   

 

 

 

 

 

혼자 옮길만한 크기로

자른 다음 옆으로 치웠습니다

이제 출근 해야 겠습니다

 

산속에 살면 매일 무슨일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재미 있습니다

아무일도 없으면 사는것이 별 재미없을 겁니다

 

커다란 고통이나

너무 힘든 일만 아니라면 

무슨일이 생기면

그럴 수도 있지뭐

그렇게 생각하며 살려고 합니다

 

 

'혼자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김  (0) 2016.05.11
자전거  (0) 2016.05.09
산끝오두막 모종심기  (0) 2016.05.03
오두막 농사짓기  (0) 2016.05.02
겨울의 끝  (0) 201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