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오두막에서도
상추며 고추며 오이를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먹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서
젓갈이나 단무지나 뭐 그런것만 먹어도
사는데는 별 지장이 없더구만
번거롭게 뭘 심고 기르고 신경 쓰느니
그냥 대충 한끼 먹고 말지 그랬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남는게 땅인데 심어 놓고 따먹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그런 생각에
이것저것 심어보고 있습니다
상추는 며칠전에 심었고
오늘은 고추 두개 토마토 두개 오이두개 호박 두개
이렇게 모종을 사왔습니다
비닐이 없어서
동네 쓰레기 버리는 곳에 가서
비닐을 주워 왔습니다
그거 몇푼이나 한다고 돈주고 사지
그런가요
그냥 쓸만한게 있으면 남이 버린 것이면 어떤가요
주워다 쓰면 되지
도둑질보단 주어다 쓰는게 낫지요
그것보다는 돈이 많으면 새것을 사다 쓰는 것이 더 낫구요
20년이나 수풀이 우거진 곳을
모종을 심으려 하니 땅속에 오미자 뿌리며 두릅나무 뿌리 칡뿌리
온통 나무 뿌리와 쑥 갈대 뿌리들 캐내느라
조만한 밭 일구는데 세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치커리도 네개 심었고
고추와 토마토도 심었고
밭이라고 하기엔 조금 엉성하지만
차츰 나아지겠지요
첫술에 배부르지는 않을테니까
오이도 두개 심었고
섶을 주어야 하나 그러다가
그냥 바로옆 숲으로 뻩어 나가겠지하고 숲 근처에 심었습니다
와
사과나무가 새순이 났습니다
신기합니다
다른 사과나무 두개는 아예 반응이 없는데
아마 죽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호두나무 사다 심었을때도 죽은 것과 산것은 나무 색깔이 달랐는데
이번에 사과 나무도 죽은 것은물이 안오른것 같았습니다
나무시장에 가서 바뀌 달랠까 하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그건 그 사과나무 나무 운명려니 합니다
밤나도 새순이 나왔고
대추 나무는 늘 좀 늦게 새순이 나오는데
아예 반응이 없는 건지
아직 안나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찌 되었던지 올해 심은 묘목은 죽었거나 살았거나
올해는 그냥 지나갈겁니다
올해 오두막은 모종심기와 묘목심기가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어머니댁 옥수수 모종만 심으면 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