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은 알고
모르는 분들은 모르는 화살 이야기입니다
화살에 맞았습니다
얼른 화살을 뽑고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걸 누가 몰라
세상천지에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봐
그런데 사람들은
화살을 누가 쏜건지
왜 쏜건지
화살이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를
따지고 물어보고 알아내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지 마시고
상처가 악화되고 곪기전에
화살을 먼저 뽑으셔야 한다니까요
제일먼저
가슴에 박혀 곪기 시작한
화살을 뽑아야 한다구요
무슨 소리야 그게
누군가 나를 아프게 했습니다
누군가 나를 힘들게 했습니다
원망이 쌓이고 증오가 쌓이고
그 놈을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그놈에게 복수하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아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내 마음에 박힌 화살을
먼저 뽑아내는게 중요하다는겁니다
곪기전에
상처가 영원히 흔적으로 남기전에
얼른 뽑아내고 상처를 치료해야 합니다
화살을 쏜 놈이
내 가슴에 어디에 박힐거라 알고 쐈는지
맞고 죽으라고 쐈는지
장난으로 쏜건지
독을 발랐는지 알 필요가 없습니다
그 걸 굳이 따져서 안다고 해도
가슴에 박힌 화살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설마 모르고 쏜거지
실수로 쏜거지
나한테 쏜게 아니지
그렇게 물어서
네
그러면 좀 위안이 되나요
이유가 뭔지 왜 그런건지 궁금한가요
그런 걸 안다고
가슴에 박힌 화살이 없어지는것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먼저
화살을 뽑아야 합니다
독이 퍼지기 전에
상처가 곪기전에
비가 올때가 되서 오는거지요
얼른 우산을 쓰거나 비를 피해야 합니다
화살 쏜놈에게
잘못을 가르치거나 반성시키려하거나
비가 오는 하늘을
째려보면서 원망할게 아니라
얼른 화살을 뽑고
얼른 비를 피해야 합니다
우리 마음에 화살로 인한 상처는
죽을때까지 계속해서 생길겁니다
누군가는 계속에서 화살을 쏘아댈겁니다
쏘는지 알면서 쏘기도 하고
상대는 화살이 아니라고 하는데
내 마음에는 상처가 되는 화살일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뭘 아떻게 해도 화살을 피할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어차피 맞은 화살이라면
스스로 할수 있는걸 얼른 하면 됩니다
이제 남은건 마음에 박힌 화살을 얼른 뽑아내는일입니다
내가 할수 있는
유일한 일이기도 하고
꼭 해야 하는일이기도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그건 제법 쉽게 빠르게 할수 있는 일입니다
화살 쏜 놈을 찿아가서
화살을 쏘지 말라고 부탁할 필요 없습니다
당신이 부탁한다고
화살을 안 쏠 인간이라면
애초부터 활을 안가지고 다녔을테니까요
후회없는 인생을 살고 싶은가요
그 답 아주 간단합니다
어떤게 하시든
무엇을 하시든
후회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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