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기령골(동네이름이다)에 볼일이 있어
혼자사는 아가씨네 집을 지나게 되었다
나무에 뭉쳐놓은 종이 같은게 여럿 매달려 있어서
과일을 쌌던 종이가 겨우내 남아 있었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 올라 갔다가
내려 올때 자세히 보니까
무언가를 접었던 모양이어서
차를 세우고 자세히 보았다
예쁜 종이도 아니고
신문지로 오려서 학을 접었던 거다
그리고
실로 나무가지마다 정성스레 매달았는데
신문지는 비를 맞으면 후줄그레해져서
풀려서 무언지 모르게 되어 버린 거였다
혼자 사는 아가씨가
여전히 잘 지내고 있나보네
집은 더 허물어졌고
화장실은 정말 다 쓰러져 가는데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예전에 산끝오두막에 길이 없을때
이리로 돌아 다니면서 자주 보던
집이 1년만에 더 많이 기운것 같다
비에 젖어 풀려버린
신문지 학을 보며서
가슴이 조금 아려 왔다
무엇을 소망하는 걸까
소망하는게 있기는 하겠지
사람인데
나는
무엇을 소망하며 살고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부자일까
오래살기 일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소망하는게 없는거 같다
지금이 충분히 만족스러운 걸까
잘 모르겠다
그저
열심히 살자
매일 생각하는 일 열심히 하자
아프지 말자
그렇게 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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