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를 신청한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보통은 2주에서 3주 정도면 어떤 내용이든 통보가 있다는데
기다리는 것은 잘하거든요
끝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우는아기 젖준다고 보채야 한답니다
우리나라는 보채야만 눠가 되는 나라인가 봅니다
그래서 궁금해서 전화를 했습니다
담당자가 당황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습니다
아직 아무도 연락을 안했나요
네
내용을 알아보고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전주 설치 업체랍니다
전주가 준비가 안됬다거나 한번 가봤는데 길이 없다거나
뭐 여러가지 이유를 설명합니다
오늘 바로 가보겠답니다
길을 모르니 함게 가보실수 있는가해서 같이 들어갔습니다
이런 곳에 어떻게 사세요
무섭지 않으세요
아이고 전주 세우고 전선 끌기가 힘들겠습니다
개울건너 산아래부터 집까지
크레인 트럭이나 장비 진입이 쉽지 않으니 난감한 모양입니다
계속 어려움을 호소하길래
길을 닦아드리겠다고 했더니 그래주시면 좋겠답니다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주를 세우고 누전방지용 전선은 더 무겁답니다
인부들이 힘들어 한다고 해서 일하기 편하도록
땅도 고르고 전선 끌어 올릴때 걸기적 거리지 않게 해드려고
높은 나무도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서 가지를 치고
준비 중입니다
숲속 산비탈은 늘 질척합니다
나무나 풀이 없어야 땅이 뽀송하고 마짝 말라 있는데
숲속은 늘 축축해서 잘 미끌어 집니다
급경사를 포키가 내려가면서 길을 고르자니 포키가 자꾸 미끌어집니다
조심해야 겠습니다
이 경사를 직선으로 내려가며 나무정리 바닥정이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에전 임도를 만날수 있습니다
거기까지만 길을 닦으면 됩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길을 닦을것을 알았으면
개울건너집 컨테이너 끌고 올때 삐뚤빼둘한 길로 끌고 오다가
컨테이너를 해체하지 않고 이 길로 끌고 오면 성했을질도 몰라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지난일은 지난일입니다
지난일은 자꾸 생각 안하는게 좋습니다
길을 닦고 보니 개울에서 집이 훤히 올려다 보입니다
이제는 또 언제 전주를 가져올지
언제 전주를 세우고 전선을 가설할지 알수 없습니다
그냥 또 기다릴겁니다
누구에게 부탁을 하거나 빽을 쓰거나 보채거나 하는건 별로입니다
차라리 그냥 기다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늘 안되면 내일은 하겠지
내일 안되면 모래는 하겠지
아니면 올해는 되겠지
올해 안되면 내년는 되겠지
내년에 안되도 언젠가는 될거야
자신이 하는 일은 바로바로 하면서
남에게 부탁하는 일은 바로 해달라고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