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면서
어떤것을 상상하셨나요
포키 빗자루
말그대로 포키가 빗자루질을 합니다
어제 밤에
수집벌목하시는 포키가 산비탈을 돌아서 깜깜한 밤에
집뒤 임도를 돌아서 급경사 임도 입구로
라이트를 켜고 힘들게 달달거리고 가는데
앞에 집게에 나무가지를 잔뜩 움켜쥐고
팔을 뻗치고 힘들게 쿨렁거리고 가길래
왜 저렇게 힘들게 나무가지를 움켜쥐고 힘들게
꺼떡꺼떡하면서 가는걸까 궁금했습니다
늦은밤에
차를 임도 아래 내려 놓고 올라오면서
그 포키를 살펴볼 기회가 있어서
가까이 가서 보았더니
움켜쥔 나뭇가지는 빗자루 였습니다
내일 눈이 온다하니
수지목을 싣고 나갈 카고트럭을 위해 급경사 임도에
눈을 쓸어 주려고 그 먼곳에서 빗자루로 쓸만한
나뭇가지를 잔뜩 움켜쥐고 금경사 입구까지 그밤에
달달거리고 무려 4키로미터를 불을 켜고 기어간 것입니다
빗자루 같아 보이나요
아침에 임도 급경사 끝에 도착하니
빗자루질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 길고 경사 급한 임도에 눈을 쓸어냈지
사람이 했다면 참 많은 사람이 오랜시간 했을텐데
그렇지는 않을 거 같고 궁금했던것이
한 순간에
아 하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벌목나무를 실어 내는 동안에는
포키가 계속 빗자루질을 할것같으니
덕분에 나도 그냥 차로 오르내릴수 잇겠다 하고 좋아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눈을 치우는 시간이 제가 출근하는 시간 보다 늦은 시간이어서
걸어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늘 좋게 생각합니다
그나마도 저렇게라도 치워 주셔서 걸어 다니는 것도 엄청 편하거든요
마주보면 내려오는데 빗자루질을 멈추기에
환하게 웃으면서 고개숙여 인사했더니
같이 웃으면서 인사를 받아 주십니다
당연히 할 일이라라도
그것이 내게 고마운 일이라면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소방관이나
경찰관이나
우리를 도우러 오신것이라면 감사해야 합니다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