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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산끝 오두막 2016. 9. 29. 09:09

 

여름에 출장 나갔던 곳인데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벌써 밤이 영글어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서늘해서 그냥 물에 들어 갈수가 없습니다

 

 

 

허리까지 오는 장화를 신고

물에 들어가서 할 일을 합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이 자기일 자기 생각만 하지말고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남들은 무엇이 힘든일이라 생각하는지

조금이라도 살펴 보려 한다면

좀 더 따뜻한 마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논에 벼도 누렇게 잘 여물어 추수를 기다리고 있고

 

 

 

길가에 코스모스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예전에는 코스모스를 참 좋아했습니다

신이 처음 만든 꽃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아주 단순하고 기본적인 형태의 꽃이랍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집단으로 꽃밭을 만들어

길가에 한두개씩 피었을때의 청초함은 사라지고

개나리 꽃같은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하나씩 홀로 피어있는 코스모스는

청초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어서 좋습니다

 

 

 

 

보통 등산화를 1년에 한켤래를 쓴다면

굉장히 많은 거리를 걷는 것이라 볼수 있을텐데

저 등산화는 비싼돈주고 산것이라 그런지 2년을 넘게 잘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코팅도 벗겨져 물도 새고 봉제선도 틑어지고 있어서

본드로 때우고 나름 꿰매기도 하면서 신고 있는데

올 겨울 폭설을 이기지는 못 할 것같습니다

 

이제는 오두막으로 가져가서 작업화로 신어야겠습니다 

 

 

 

 

예전에는

왜래종인 돼지풀과 뜽딴지 풀을 구분 못했는데

아마 저 꽃은 뚱딴지 돼지감자 꽃일겁니다

가까이서 보니 의외로 꽃이 예쁩니다

그래봐야 해바라기 천인국 뚱딴지 꽃을 사진으로 본다면

구분은 못 할것같습니다

 

아무리 성형 수술을 해서 예뻐진다고 해도

우리가 꽃 구분 잘 못하는것 처럼

우리가 원숭이 얼굴 이나 코끼리 얼굴 구분 못하듯이

다른 존재들도 우리 얼굴을 구분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슬슬 출장 다니기에 추운 날씨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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