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부터 출장오던 곳입니다
도로를 개설하는 곳인데
2년째 이런저런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대개 주민분들은 이렇게 질문하십니다
공사를 한다 한다하면서 왜 안하느냐고
그러게요
한다는 말은 벌써 3년전부터 한다고 했는데
왜 아직 안하는걸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공무원이 게을러서
예산이 없어서
일부 주민들이 반대해서
설계가 지연되어서
뭘까요
알수 없습니다
이중에 이유가 무엇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두세가지가 복합된것일 수도 있고
동료 일반행정직 직원이
감독공무원할때 위험하고 운전도 힘들게
왜 길을 이렇게 꼬불거리게 만드느냐고
그래서 간단하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돈문제지요
돈을 무한정 퍼부으면 서울서부산까지
일직선으로 쭈욱 20차선으로 만들수 있어요
대개 시골도로는 토지주 분들이
경계에 도로가 날때 양쪽 땅이 똑같이 들어가게 해달라고 주장합니다
왜 내땅만 더 들어가느냐고 화를 냅니다
그래서 그 경계를 따라 양쪽 땅이 균등하게 들어가게 하려면
길 꼬불거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무한정 꼬불거릴수 없으니 규정에 맞게 직선화하려하는데
그렇게되면 토지주분들의 협의가 안되고 동의를 안해줍니다
이렇때 돈이 많으면 아주 쉽게 해결됩니다
1억짜리 땅인데 100억 준다고 하면 얼른 내놓겠지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무리
환경이 어떻고 원칙이 어떻고 평등이 어떻고 권리가 어떻고
차별이 어떻고 그렇게 말한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는 돈문제입니다
성추행 당한 여자분이
그 남자 고발하려 합니다
남자가 10억에 아파트 한채 준답니다
고발하면 한푼도 없답니다
어떻게 하실래요
임시직 노동자가 정규직이 아니어서 차별받는답니다
임시직 노동자가 정규직보다 월급 두배나 더 받습니다
임시직할래요 정규직할래요
돈문제를 다른것으로 다른 말로 포장하면서
정의로운 척하면 문제 해결이 어렵습니다
설계가 다끝나서 납품을 했는데
어떤 토지주분이 자기땅이 더 들어가서 동의 못한다고
도로를 옆으로 더 밀어달라고
도로 선형을 바꾸라해서 처음부터 다시 작업을 합니다
또 몇개월은 도로공사는 시작을 못할게 되었습니다
다른 주민분들은 갈때마다 묻습니다
아
도대체 공사는 언제 시작하는거야
곧 하겠지요뭐
공무원 놈들은 책상머리에 앉아서 뭐하는지 몰라
그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