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지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8미터 대골 렉산 지붕재 13장 7미터짜리 13장
가격은 미터당 9천원정도 지불하셨답니다
깨진 지붕 걷어내는데 이틀정도가 걸렸고
새지붕 덮는데 하루정도가 걸렸습니다
여기서 하루 단위는 작업시간 세시간정도를 뜻합니다
퇴근하고 일을 해 드리는것이라 하루작업시간은 그정도 뿐입니다
출퇴근할때 지나다니면서
구멍내고 깨져서 비새는 축사지붕을 보면서
언젠가 저 지붕 고칠거야 했는데
드디어 고쳐서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어딜 지나다니다가
다 망가져가는 집을 보면 고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밭에 버련진 농기계를 봐도
다 망가져서 창고에 방치되는
농기계를 봐도 고쳐드리고 싶습니다
돈을 벌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게 무엇이든
망가진걸 보면 고치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이 축사지붕같은 경우
몇해전에
깨진 축사지붕 고치고 싶으시면 말씀하세요 고쳐드릴게요
고치고 싶답니다
그런데 그 뒤로 말씀이 없으셔서 생각이 없으신가보다 했습니다
올해 봄에 한번 더 말씀드렸습니다
고치실 생각은 있으신가요
고치고 싶답니다
저같은 경우
대개 다른분들에게 무슨 말씀드릴때는 두번 안드립니다
안 고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니까요
돈이 없거나
하고 싶지 않거나
가끔 그런 분들도 계십니다
조만간 할고 다시 지으려고 한다고
그러때면
조만간 헐어도 오늘 비오면 지붕은 당장 때워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왜 못하시는지
지붕재를 어디서 사는지 모른답니다
깨진 지붕 피스못을 뽑아 봤는데 부러지거나 안뽑혀서 포기했답니다
높은데 올라가는게 이젠 무서우시답니다
아
그래요
그럼 자재 주문해 드리고 못뽑아드리고 제가 올라가서 교체해 드릴게요
자재비만 내시면 되요
그래주면 좋겠답니다
사는게 참 어렵습니다
고쳐드릴까요
그러면 고맙지 그 다음엔 말이 없습니다
그러면
도움을 주는 사람은 계속 언제 해 드릴까요 물어보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
반대로
도움받는 사람이 도움주는 사람에게 언제 고쳐줄거냐고 물으면 보채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도움주는 사람이 좀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또 문제가 생깁니다
안하고 싶은데 억지로 하게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도움을 드릴땐 대개 한번만 물어봅니다
누군가 부탁하면 열심히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댓가를 바라면 안됩니다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출퇴근길에 볼때마다 내 기분이 흐믓하면 그걸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