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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이

산끝 오두막 2022. 2. 15. 08:46

퇴근하고 보니

쫑이가 마당에서 자고 있습니다

귀챦게 안하려고

들어가서 작업복 갈아 입고

이동식집 만들다가

맛잇는 과자주려고 쫑이를 불렀는데

고개를 안듭니다

 

가까이 가서 불렀는데도

눈을 안뜹니다

설마

머리를 쓰다듬는데 움직임이 없습니다

 

쫑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용히 자는듯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닭고기 햄 과자

좋은 분이 보내주신 맛잇는 사료도 많이 남았는데

 

눈가가 촉촉해졋습니다

어머니가 기르시던 강아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양지바른곳에 언땅을 

곡괭이로 열심히 팠습니다

집이 바라보이는 곳에

짱구가 보이는 곳에

 

짱구가 보지 못하도록

쫑이를 가만히 안고 집안으로 들어가 

뒷문으로 나가서 

양지바른곳에 묻어주었습니다

 

눈이 온다해서

봉고차를 임도아래 내려다 두려고 걸어가는데

갑자기 뿌연 하늘을 보니 슬퍼졌습니다

 

언젠가 떠나야 하는거니

떠나는게 맞지만

이별은 

그것이 어떤 이별이던지 슬픈 것입니다

 

 

 

짱구가

자꾸 집안을 들여다 보면서 낑낑거립니다

안그렇게 생각하려 하면서도

쫑이를 집안으로 안고 들어갔는데

안나오니 찿는것처럼 보였습니다

 

나는 그렇다 해도

너는 함께 자던 친구가 없어져서

더 슬프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원 대보름 전날에 

어머니께서 기르시던

 

쫑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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