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는 다섯살쯤 되었고
쫑이는 한살짜리 입니다
둘다 숫놈이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매년 옥수수 보내드리는 분께서
맛있는 사료와
구충제 사상충약을 보내 주셔서
꾸준히 먹이고 발라주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농협사료 사다 먹였거든요
내가 아무거나 잘 먹으니
남도 그럴거야라는 생각 아닌걸 알았습니다
두 강아지를 보면서 개도 입맛을 아네
맛잇는 사료는 허겁지겁먹고
농협사료는 배고파서 억지로 먹네 그런 느낌
짱구는
산속에서 혼자 오래 지낸 탓에 약간 주눅이 들어 있습니다
제가 없을때
산아래 큰개나 다른 동물들에게 겁을 먹은 것 같습니다
줄에 묶여 있는데
도망갈수도 없는데
큰개가와서 산짐승이 와서 괴롭히면
심정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짠합니다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아이 기분일겁니다
부모는 아무것도 모르고 학교가라하고
선생님도 힘들어 하는거 모르고
그 괴롭히는 놈은 장난이라 그러고
그놈은 그게 실제 그 정도는 장난입니다
당하는 사람은 죽고싶은 정도의 고통이겠지만
울타리로 보호해준 뒤로는
그래도 꼬리도 올라가고 흔들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밥먹을때는 계속 두리번 거립니다
철모르는 개춘기 쫑이는 달려들고
짱구는 섬칫하고 놀라서 피하고
겁벅은 짱구는
풀어놔도 어딜 멀리 안갑니다
쫑이는 천방지축
온 마당을 뛰어 다니고 산으로 들로 쏘다니고
그래서
쫑이는 긴줄에 묶여 있고
짱구는 풀어두었습니다
밥도 따로 주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밥을 주고 있습니다
교육 시키고나서
잠깐 풀어줄 때 살짝 걱정은 합니다
어디 빠지지 않을까
나무에 얽혀서 못오게 되는건 아닐까
출근 할때
맛잇는 사료를 한줌 뿌려줍니다
풀속에서 찿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라고
쫑이는 득달같이 달려들고
짱구는 눈치를 보고 안갑니다
출근하려다가 돌아서서 보면
둘이 오손도손 열심히 찿아 먹고 있습니다
짱구와 쫑이에게
맛잇는 사료를 줄때마다
약을 먹이고 발라 줄때마다
보내주신 분께 감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