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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형

산끝 오두막 2022. 2. 3. 09:44

갑자기

산소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죽은 형이 생각났습니다

 

내게는

그냥 형이었는데

어머니께는

피같은 자식이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다 큰형이 죽었을때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

얼마나 슬프고 힘드셨을까

그 죽음이

교통사고도 아니고

사고사도 아니니 얼마나 힘들고 슬프셨을까

 

남은 자식들 힘들까봐

아무 내색 안하고 평생 가슴에 묻고

사셨을 어머니가 마음이 아팠습니다

 

자랄때는 몰랐습니다

내게는

그냥 큰 형이 세상에 없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형이 죽게 된 것은

아버지때문이었는데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며

살아야하는 어머니는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남자라 그런걸까

아니면

남자 여자 상관없이 그런 사람이었던 것일까

그냥 그시절에는 다 그런 시대였다고 생각해야 할까

 

마음이

아프다고 생각하면

끝없이 아프게 됩니다 

 

잊어야 합니다

 

슬프고 힘든일 

마음 아프고 괴로운일 잊어야 합니다

아픈 기억을

가슴에 새기고 자꾸 되뇌이면서 세상을 원망하고

자기 마음 아프게 하면

현재 주변에 다른 사람도 아프게 됩니다

 

슬프고 힘든일은

가능하면 기억에서 빨리 사라지게 해야 합니다 

 

복수는

또 다른 고통을 만들게 됩니다

 

지금은

아무도 원망스럽지 않습니다

 

산소에 오면

평생  슬프셨겠지만 아무내색 않고

따뜻한 미소로 대해주시던 어머니가 생각이 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머니는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어머니를 아는 모든 분들이

한결같이

정말 좋은 분이셨다고 말하는걸 보면

어머니는 참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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