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오스 노니노
누군가
자기 아버지는 살아 생전에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지금 이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좋은 아버지는 어떤분이냐고
그랬더니
자상하고 인자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습니다
100억 물려주는 나쁜 아버지야
한푼도 안물려주는 자상한 아버지야
멈칫합니다
저는 맞으며 컸습니다
뭘해도 혼이 났습니다
맞고 들어오면 사내놈이 칠칠맞게 맞는다고
맞았고
때리고 들어오면 하라는 공부은 안하고
싸움질만 한다고 혼났습니다
제가 바라는 좋은 아버지는
제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버지였습니다
지금도
누가
내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고맙고 감사합니다
아무일 없다는 사실자체가 고맙고 감사한 일인것입니다
내게 돈을 물려주거나
내게 무엇인가를 더 잘해보라고 하는것 자체가 욕심입니다
누군가가
자기아이가 자기에게 잘해주지 않아서
좋은 아빠 아니라고 하면
그 아버지에게 가서 아이를 혼내 주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그러면 안 혼내는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아버지란 생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부모님은
그냥 존재만으로 감사해야 합니다
당신을 낳고 싶어서 낳은게 아니고
당신도 그 부모를 선택해서 고른게 아닐겁니다
물려주는게 한푼없어도
부자 아니어도
아무일 없이 키워준것만으로
고마워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아디오스 노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