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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밥솥

산끝 오두막 2018. 9. 14. 10:29


혼자사는 사람은

혼자 밥도 하고

혼자 설거지하고

혼자 빨래도 하고

혼자 잠을 자고


혹시 집에서

남이 해주는 밥먹고

남이 해주는 설거지에

남이 빨아준 옷을 입고 살면서

자신을 혼자있게 내버려 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러면 안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감사해야지요

당연히 그분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두가지를 다 가질수는 없습니다

혼자 자유롭고 싶다면 대접을 바라지 말고

대접을 바란다면 당연히 감사해야 합니다 

 

왠만해서는 무슨 음식맛을 잘모르는데

물론 짜다 싱겁다라는 기본적인 맛이야 알겠지요

그런데 그 기본적인 맛이외에는

모든게 맛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집트 전통 음시도 맛있고

햄버거도 맛있고

된짱찌게도 맛있고

그 나라 사람들이 맛있다는데

우리는 맛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맛있다고 해도

그 나라 사람들은 맛 없다고 할 겁니다

내가 맛있다고 해도

남이 맛없다고 하면

그 음식은 실제 맛이 있는건가요 없는 건가요


반찬투정하는 사람이 제일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직접해드시던가

남들은 맛있다는데 왜 자기만 맛없다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내 입맛이 특별해

그런 네 입맛을 어떻게 일일이 다 맞추어주겠니


그런데

요즘 밥맛이 에전과 좀 다릅니다


쌀이 문제일까

쌀에 벌래가 나서 햇빛에 말리고 일일이 쌀벌레 잡아서

냉장고에 넣고 보관하면서  밥을 했는데

그래도 예전 밥맛과 달리 뭔가 이상합니다


밥솥을 살펴보니

뒤에 물받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곰팡이가 피었고 밥솥안에서

물이 빠지는 구멍도 막혀 있습니다

아마 여자가 봣다면 기겁을 했을겁니다

이럴때는 혼자라서 참 다행입니다

이게 원인인가봐

바킹도 빼서 청소하고 구멍도 청소하고 물받이도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그리고 밥을 햇는데 여전히 예전 밥맛이 아닙니다

청소하고 나서는 칙칙칙하다가

나중에 치익하고 스팀 빠지는 소리도 안납니다


이렇게

한달째 밥을 해먹고 있는 상황인데

밥이 설익엇다고 해야하나

물을 아무리 부어도 푸석하다고 해야 하나


오늘은 마음먹고 밥솥을 뜯어 볼거야

그런 마음으로 밥솥을 분해 하려고

덮개도 빼내고 패킹을 빼냈는데

패킹이 두개입니다

뚜껑 겉에 있는 패킹은 멍쩡한데 속에 작은 패킹이

쥐 뜯어먹은것처럼 끝이 썰아져 있습니다


예비 패킹이 있어서

밥솥을 개끗하게 닦고 패킹을 두개다 교체했는데

밥솥 뚜껑을 닫을때 느낌자체가 다릅니다

압력이 걸리는 느낌이 듭니다


밥을 해 봣는데

예전 밥처럼 밥이 잘 되었습니다


멍청하기는

살탓도 아니고 물도 아니고 밥솥 자체의 문제도 아니고

단지 속 패킹이 낡은 것인데 패킹은 겉에 있는 줄 만 알고

아는것이 없는데 아는척하면 안된지

괜히 비싼 밥솥 분해해서 망가트릴뻔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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