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무엇을 해야지 하고
남겨두었던 일은
정작 그 것이 필요하지 않으면
끝까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것과
필요한 것은
엄연히 다른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하고싶은 것을 필요한 것이라고
자신의 마음을 슬며시 바꾸기도 하는데
하고 싶은 것은
다른 일로 깜빡하거나 마음만 바꾸면 사라지지만
필요한 것은
아무리 어떻게 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제 자신은 두가지만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먹는 것
자는 것
나머지는 나중에 해야지 하고 미루어두면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밥먹는 것과 자는 것은
아무리 바쁘고 다른일을 해도
깜빡하고 잊게 되지 않거든요
난 밥먹는 것 잘 잊어버리는데
아 그런가요 이틀만 굶어보세요 그런말 나오나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것이라
깜빡하면 생각자체가
아예 저 먼 행성으로 떠나는 나쁜머리라
들여다 볼때만
아 저거하려 햇지 하고 생각이 납니다
겨울용 이동식 집에서
슬리핑백 꺼내려고 문을 열었다가
아 참 나중에 전기배선 마무리해야지
그랬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참 이동식집 내부 12볼트용 배선도 다시하려 했었는데
어지럽게 뜯어 놓았던
콘센트며 전기온도조절기 전기장판 모두 벽에 대충 매달았습니다
이동식집이라 트럭에서 12 볼트를 끌어다 쓰는
전기장판 전등 콘센트도 대충 정리 했습니다
12 볼트 전기 배선을 하다가 갑자기 봉고차 적재함에 전기배선을
다시 해야지 했던 생각이 또 났습니다
올 여름에 서해안 갔을때 망가진 것인데
이동식집에서 떼어낸 12 볼트 잭으로 교체하려 합니다
대개의 12볼트 전기제품은
배선이 색깔별로 + - 가 구분이 되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이 제품은 배선색이 음극 양극이 똑같습니다
절단해서 연결 고쳐서 쓰는 사람이라면 필요하겠지만
만드시는 분 입장에서는
구분해 줄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르겠지요
전선을 자르고 잭을 연결할때마다
테스터기를 대봐야 했습니다
정상이면 12.2볼트라고 나오고
반대로 연결되면 -12.2 볼트 이렇게 표시 됩니다
창고에서 혹시나 하고 주워 모았던
12 볼트 제품들을 다 찿아내서
봉고 적재함에 전기배선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자전거 튜브 고환한 것이 어떤지 타보려 했는데
오늘을 해지기전에 짧게 임도 2 키로정도만
갔다 와야겠습니다
산속에서
푸른 하늘 푸룬 숲보면서 저녁노을 보면서
임도를 달리는 혼자 자전거타기는 정말 좋습니다
남들이
자전거 타는 복장을 보면
정말 웃길거라 생각합니다
다 찢어지고 낡고 기름때 절은 몸빼바지에
너덜너덜한 반팔 츄리닝티에
10년도 더 된 다 낡은 등산화에
목장갑에
용접용 보호경을 쓴 모습이니까요
입은 옷이 낡으면 어떤가요
내눈에는 내가 입은 옷이 안보이는데
푸른 숲 파란 하늘 하얀구름만 눈에 들어 오는데
내가 무엇을 입었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눈에 무엇이 보이는지가 더 중요한
산속 혼자 자전거 타기입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오토바이나 사발이 보다는 자전거가 훨씬 좋은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