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작정하고
무시동 히터를 완전 분해했습니다
휀이 덜컥거리는 소리를 고치려합니다
두시간을 온작머리를 쓰고
고쳐서 이동시집에 설치하고
테스트했는데 소리없이 잘돌아갑니다
어
시간이 좀 여유로운데
노을 보러 갈까
임도끝에 세원둔 갤로퍼도 끌고 올겸
걸어서 노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하늘에 반달이 예쁩니다
달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생각은
얼마나 먼곳이든
얼마나 오랜시간이 되었든
아무 상관없이 지금처럼 기억할수 있습니다
눈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단지 며칠후면 사라질 이 눈
아마
제 인생같습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태어나서
소리없이 사라지는 인생
온 세상을 하얗게 덮고
세상에
이보다 더 대단한게 없을 것 같지만
봄날의 햇살아래 언제 잇었냐는 듯이
사라지는 존재
저녁노을 이 소나무로부터 멀어지고 있습니다
저녁노을이
소나무를 기준으로
산꼭대기 탑에 있을때면 3월이고
다음 산꼭대기로 가면 4월이고
그 다음 여름으로 갈수록 먼 산꼭대가 쪽으로 이동합니다
갤로퍼를 마당까지 끌어다 놓았습니다
눈길임도 급경산사는 내려오는거는 내려옵니다
올라가지 못해서 그렇지
올 겨울 임도 출퇴근용
갤로퍼의 임무는 끝났습니다
이제 3월쯤에
눈이 한번 더 올테지만
그때는 걸어다니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