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송이 키가 작을 때는 아무 염려 없었는데
처음 들어 올때 땅주인분이
낙엽송 심은지 15년 되었다고 했는데
제가 이곳에 산지도 20년이 지났고
낙엽송은 계속 쑥쑥 크고 있고
낙엽송이 쓰러지면 집을 덮칠만한 크기로 자랄때마다
집주변을 돌아가면서 하나씩 자르고 있습니다
거대한 낙엽송을 자를때마다
잘못 넘어가면
전선을 끊거나 집을 덮치거나 태양광 시설을 부수게 될까봐
심사숙고하면서 몇번을 살피고
바람 없는날 자르게 됩니다
집을 덮칠만한 나무가 있고
바람에 태풍에 쓰러지면 집을 부수게 되는
나무들은 자치단체에 신청하면
피해목으로 지정되어 베어주기도 합니다
저야 뭐
내가 자르다 잘못 쓰러져 내집 부서지는 거니까
누굴 탓할일 아닙니다
아마 교통사고로 죽어도 상대방 탓하지 않을겁니다
일부러 그랬겠어
내 팔자가 여기까지 인가보지 뭐 그럴겁니다
살만큼 살았으니까요
장작야기하다가 또 슬며시 딴길로 가려하네
물론 커다란 나무를 베어 넘길때
어떻게 자르느냐에 따라서 넘기는 방향을 바꿀수 있지만
만약에 원하는 방향으로 안넘어가면 집이 부서지겠지요
두가지를 준비합니다
포크레인과 체인블록입니다
집 방향 반대로 넘기기 위해서 포키로 나무 중간을 미는겁니다
포크레인이 못들어가는 급경사라면
체인블록으로 집 반대방향으로 잡아 당기면서 자릅니다
반대방향으로 잘 넘어갔습니다
30미터가 넘는 커다란 나무가 넘어갈때는 엄청난 소리가 납니다
우지직
음 저게 집으로 넘어가면 집이 박살나겠는데
아직도 10여그루가 남아 있는데 자를 때마다 겁이 납니다
집 가까이에는 커다란 나무를 심으면 안됩니다
나무 금방 큽니다
애지중지 키우다가 자르기도 미안하고
안자르고 그냥 두자니 바람불고 태풍오면 겁이나고
죽을까봐 겁난다는게 아니고
집이 부서지면 돈이 들까봐 겁이 난다는 뜻입니다
없는 돈이 솟아나는게 아니니까요
그러게 왜 그런데 살아
도시에 나와 살면 그런 걱정없쟎아
그러게요
그래도 재미있쟎아요
영하 10도에 눈속에서 그러고 사는게 재미있다고
돈내고 스키장에가서
손발 꽁꽁 얼면서 경사 내리달리는거랑 비슷한건데요
아 그래
그럼 넌 그렇게 살아
네
포키가 들만하게 토막을 내서 창고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창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한가할때 장작 길이로 잘라서 말려야 겠습니다
오늘은 장작을 패볼까 합니다
이틀 걸러 하루씩 장작을 패는데
20년을 도끼질을 하면
그냥 밥먹는 일같이 무의식적으로 도끼질을 하게 됩니다
눈감고 할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지만
실제 눈감고는 못 팰겁니다
도끼질 하는 동영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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